[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컹컹’하며 기침한다면? 감기 아닌 기관허탈!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컹컹’하며 기침한다면? 감기 아닌 기관허탈!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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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이 기침을 하면 감기에 걸린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만약 반려견이 기침한다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잘 들어보자. ‘컹컹’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감기가 아닌 기관허탈일 가능성이 크다.

기관지협착증이라고도 불리는 기관허탈은 외부의 공기를 폐로 전달하는 기관이 납작하고 좁아지면서 호흡이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기관허탈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유전, 비만, 노령화 등이 기관허탈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허탈은 특히 소형견이나 단두종에게 많이 발생한다.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시츄 같은 견종이 기침을 한다면 기관허탈이 아닌지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관허탈의 증상으로는 ▲거위 울음소리 같은 ‘컹컹’거리는 기침 ▲흥분하거나 호흡이 빨라지면 심해지는 기침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침 ▲호흡 자체를 힘들어함 ▲잇몸과 혀가 파래짐(청색증) 등이 있다.

기관허탈은 기관이 좁아진 상태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되는데 1기는 25%, 2기는 50%, 3기는 75%, 4기는 90% 이상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기관허탈은 완치방법이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단계라면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한 약물치료를 통해 기관허탈을 관리하게 된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좁아진 기관을 넓히기 위해 기관지 스텐트를 장착하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반려견에게 기관허탈이 있다면 반려견의 기관에 부담이 가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감량해 지방이 기관을 압박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단 체중감량 시 과도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기관을 자극할 수 있다. 운동은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것이 좋으며 목에 압박을 받지 않도록 목줄보다는 하네스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관허탈은 호흡기질환인 만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다행인 사실은 방사선검사만으로도 질환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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