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신뢰,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
10년의 신뢰,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2.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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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대구시는 민·관 합동으로 의료중심도시를 지향해 왔습니다. 이에 2009년 지역 의료기관 공동브랜드인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하면서 6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이라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시는 1차 코로나19 사태에서 성공적인 방역성과를 보이며 ‘K-방역’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이 중심에는 민관 거버넌스 기구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노력과 역할이 눈부십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특집기사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메대협은 ‘대시민 호소문’과 ‘코로나 극복 캠페인’등을 펼치며 생활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메대협은 ‘대시민 호소문’과 ‘코로나 극복 캠페인’등을 펼치며 생활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월 18일 대구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 61세 여성이 31번째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파만파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이는 대구시의 민·관 합동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신속한 진단검사, 치료전문병상 및 생활치료센터 설치, 의료인력 확보 덕분이다. 긴박한 상황 속 민·관협동이 잘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이하 메대협)가 있었기 때문이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콘트롤타워로 중추적 역할

31번째 슈퍼감염자가 발생한 당시 대구시는 제대로 된 방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메대협이 신속하게 각 계층의 전문가들을 모아 ‘사태안정’과 ‘재확산방지’를 위해 각기 다른 역할을 분담했다.

2007년 설립된 메대협은 지역의 8개 대형병원은 물론 대구시 경제부시장, 대구시의사회장, 한의사회장 등이 모인 보건의료기관협의회다. 메대협 차순도 회장은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 날인 2월 19일 오전 8시 이사회를 구성, 대구시에 전체 기관장들이 모여 권영진 시장과 함께 초기대응을 논의했다.

하지만 메대협은 의료기관이 아니었기에 의료현장에 직접 발 벗고 나설 수는 없었다. 이에 일종의 컨트롤타워로서 대구시와 의료기관의 입장을 조율했다.

메대협 차순도 회장은 당시 의견조율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확진자로 병상수, 의료진 확보 등을 이유로 대구시와 의료기관 사이 마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순도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양 기관을 설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갔다. 결국 의료기관은 손실을 감수하고 치료에 전념했고 대구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차순도 회장은 “현재 코로나19는 3차유행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재발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코로나19를 빨리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상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대응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민 여러분, 당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해 메대협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 예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기부물품(마스크, 열화상카메라, 체온측정기)을 메대협은 ▲감염병 전담병원 10개소 ▲보건의료단체 7개소 ▲대구시 선도의료기관 52개소에 적절히 분배했다.

또 메대협은 ‘대시민 호소문’과 ‘코로나 극복 캠페인’등을 펼치며 생활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이유로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대구시는 혼란스럽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에 거주 중인 미국의 한 유튜버가 대구시를 둘러본 결과 대구거리는 매우 한산했으며 생활방역에 철저했다. 또 지역사회가 똘똘 뭉치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마스크 사재기 현상 역시 없었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메대협이 환자안전의 날 행사와 의료서비스개선운동 등 지역주민과 신뢰를 구축해 생활방역이 통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에도 모여든 의사자원봉사단의 자발적 참여 역시 한 몫했다. 실제로 대구광역시의사회는 3월 300~400명의 의사자원봉사단이 자발적 참여해 입원 대기 환자들을 전화상담해 분류했다. 또 확진자를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 등 4단계로 분류해 환자의 사망률을 줄였다.

차순도 회장은 “대구 첫 확진자 발표 후 2월 29일 하루 741명의 확진자를 발표할 때까지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며 “민관이 협력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생했지만 손실보상문제가 남은 만큼 그들의 희생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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