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에게 가장 흔한 귀 질환 ‘외이도염’의 치료와 관리법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에게 가장 흔한 귀 질환 ‘외이도염’의 치료와 관리법은?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2.24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반려견과 생활을 하면서 관리를 해줘야 할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귀관리는 상당히 중요하다. 반려견이 머리를 흔들거나 발로 귀를 털고 긁고 귀를 바닥에 비비는 행위 그리고 귀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는 귀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이런 경우에 우선 귀를 닦아주고 그 후에도 계속해서 같은 증상을 보이면 동물병원을 방문해야한다.

반려견의 귀는 이개, 외이도(수직, 수평으로 분류), 중이, 내이로 분류돼 있다. 이때 외이도염은 귀질환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외이도염은 기생충염, 세균감염, 곰팡이감염, 이물질, 알레르기 등의 원인으로도 발생한다. 또한 강아지의 외이도는 사람과는 다르게 ‘ㄴ’자 모양으로 된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외이도염이 잘 발생한다.

외이도염 진단방법은 검이경을 통한 육안적인 평가와 귀지 채취 후 세포학적 평가가 있다. 이때 검이경을 통해서는 기생충, 이물질, 이도의 상태를 육안으로 검사할 수 있고 채취한 귀지를 염색해 세균, 곰팡이 등을 현미경으로 세포학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 또 만성적 발병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 때문에 치료가 잘 안 될 때는 배양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검출해 그에 맞는 약을 찾거나 항생제 또는 곰팡이약에 대한 감수성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내과적인 처치와 외과적인 처치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내과적인 처치로 치료가 되지만 만성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외이도를 제거하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내과적인 처치는 경미한 경우엔 귀세정제를 사용해서 귀세척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엔 생리식염수, 세정액, 외과용 흡입기(섹션)를 통해 외이도 내의 지저분한 이물질들을 모두 세척해야한다. 또한 원인체에 따라 항생제, 항진균제, 소염제 등을 처방해서 외이염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약물적인 처치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귀세척 후 귀주변과 외이도 부위를 조사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을 경감시키고 주변부에 혈류속도도 증가시켜서 회복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방법도 사용된다.

외과적인 방법으로는 수직이도를 절반만 제거하는 ‘수직이도절제술(Zepp’s)‘과 수직이도를 완전히 제거하는 ’수직이도제거술(VECA)‘이 있다. 필자는 두 가지 방법 중 수직이도제거술을 선호한다. 그 이유로는 수직이도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남기는 경우 남은 이도 부분에서 질환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만성적(1년에 2~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이거나 외이도 내에 폴립 또는 종양이 있는 경우엔 수술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외이도염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엔 고막손상을 동반할 수 있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중이염, 내이염을 발생시켜 이로 인해서 안면마비, 사경과 같은 신경계질환까지 발생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외이도염은 완치될 때까지 보호자의 노력과 끈기가 매우 필요한 질병이다.

반려견의 귀는 올바른 귀세척 방법, 음식관리, 주의 깊은 관찰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보호자들이 올바른 귀세척 방법을 알지 못해서 오히려 병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귀세척은 면봉에 귀세정제를 묻혀서 닦으면 절대 안 된다. 외이도 내에 귀세정제를 충분히 넣고 외이도를 여러 번 마사지한 후 마사지로 인해 녹은 귀지를 솜(탈지면, 화장솜 등)으로 닦아줘야한다. 횟수는 적어도 1주 혹은 2주에 한 번을 권장한다. 음식관리 또한 예방법 중 하나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간식이나 음식을 먹이면 안 된다. 올바른 관리법을 통해 소중한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