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시게 기침 났던 이유…‘인후두 역류질환’ 때문이라고?
성가시게 기침 났던 이유…‘인후두 역류질환’ 때문이라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30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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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점막보다 위산에 더 취약한 후두점막
속쓰림 없이 만성기침, 목 이물감 등 유발
축농증 등으로 악화 전 빨리 치료 시작해야

기침 한 번만 나도 걱정하게 되는 요즘, 코로나19는 아닌데 감기에 걸린 것처럼 계속 목이 불편하다면 인후두 역류질환을 의심해봐야한다.

위산은 강한 산성소화물질로 위점막 이외 점막에 상당한 자극을 주는데 만일 식도를 거슬러 후두와 인두까지 역류하면 주변 점막을 크게 손상시킨다. 이것이 바로 인후두 역류질환이다. 주요 발생원인은 위산분비를 촉진하는 자극적인 음식, 약물, 스트레스, 식도 괄약근 기능저하 등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역류성식도염(위식도역류질환)과 비슷할 것 같지만 엄연히 다르다. 일단 역류성식도염은 주로 수면 시 누운 자세에서 역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위산에 노출되는 기간이 비교적 길고 가슴쓰림과 신트림 등이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인후두 역류질환은 서 있는 자세에서 역류가 발생하며 위산 노출기간이 짧아도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실제로 정상 성인을 기준으로 식도는 주 50회 정도의 위산 역류(pH<4)를 견딜 수 있지만 후두점막은 위 내용물에 대한 취약성과 민감성 때문에 일주일에 단 세 번만 위산이 역류돼도 심각한 후두염증과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감기도 코로나도 아닌데 목감기에 걸린 것처럼 계속 기침이 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인후두 역류질환을 의심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후두 역류질환은 후두점막이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가슴쓰림이나 신트림 없이 목 이물감, 인후통, 만성기침 등 후두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목구멍에 덩어리가 걸려있는 것 같은 이물감을 자주 느낀다. ▲하루에 네 번 이상 목청을 가다듬게 된다. ▲쉰 목소리가 나고 자주 목소리가 잠긴다.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다. ▲헛기침을 자주 한다. ▲식사 후나 누우면 기침이 나온다. ▲숨쉬기 힘들거나 가끔 사레가 든다. ▲기침이 성가시게 난다. ▲코에서 목구멍으로 점액이나 분비물이 넘어간다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인후두 역류질환을 의심해야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아라 교수는 “많은 환자가 목감기가 좀 오래 간다고 생각해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인후두 역류질환은 심해질수록 축농증, 폐섬유증, 인두염, 재발성중이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위의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빨리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인후두 역류질환으로 확진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자펌프억제제(PPI)를 복용하는데 역류증상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보통 2~3개월 정도 약 복용이 권고된다. 단 일부 다른 약제들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기저질환으로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꼭 알리고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한다.

정아라 교수는 “후두점막은 식도보다 위산에 더 취약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만큼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3개월 이상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한다”며 “특히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생활습관은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후두 역류질환 생활 속 관리법

튀김류, 지방식,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초콜릿 등 하부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음식 피하기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 성분이 있는 음료나 술, 박하 등 섭취하지 않기

과식하지 않기

취침 3시간 전부터는 음식 섭취하지 않기

식후 곧바로 운동하지 않기

꽉 끼는 옷은 가능한 피하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하기

금연, 금주하기

취침 시 상체의 높이를 15도 정도 높여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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