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리? 나쁜 습관부터 고쳐주세요
‘당뇨병’ 관리? 나쁜 습관부터 고쳐주세요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1.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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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뇨(多尿)·체중감소·피로감 나타나면 당뇨병 의심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의 정석’ 채널 개설해 정보제공
‘심혈관질환 위험군’에 빈혈 있다면 당뇨병위험 높아
당뇨병의 원인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로 인해 나타난다. 유전적요인뿐 아니라 ▲불규칙적 식습관 ▲운동 및 수면부족 ▲음주 ▲흡연 등 환경적요인이 대표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유전적요인과 ▲불규칙적인 식습관 ▲운동 및 수면부족 ▲음주 ▲흡연 등 환경적요인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나타나는 ‘당뇨병’

‘코로나시대(위드코로나)’에 집콕은 일상이 됐다. 때문에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파까지 닥치자 활동량은 더 줄었다. 불균형적인 식단이나 활동량저하로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많지만 그중 ‘당뇨병’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불규칙적 식습관, 활동량 저하뿐 아니라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음주 ▲흡연 등도 관련이 있다. 

당뇨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269만4272명, 2017년 284만7160명, 2018년 302만8128명, 2019년 321만3412명으로 약 15만명 이상씩 증가한 셈이다. 

‘당뇨병’은 체내 흡수된 포도당이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상태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소화효소로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혈액으로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돼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기 때문. 하지만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포도당이 쌓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의 원인을 하나로 콕 찝어 설명하기 어렵다며 여러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유전적요인’과 비만, 노화, 식생활, 운동부족, 스트레스, 호르몬분비 이상, 약물복용 등 ‘환경적요인’이 대표적이다. 

■혈액검사로 진단, 다뇨·체중감소 등은 대표증상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19로 활동이 줄어든 때는 비만이나 우울감이 증가해 혈당이 높아지기 쉽다. 평소보다 음식섭취를 지나치게 많이 하거나 많은 소변량, 체중감소, 시력저하, 피로감 및 무기력이 동반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보통 ‘정상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복혈당 100mg/dL 미만, 식사 후 2시간 혈당은 140mg/dL 미만이다.

당뇨병은 ‘공복혈당 126mg/dL 이상’이거나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동반된 경우 식사와 상관없이 혈당 200mg/dL 이상’일 때다. 아울러 ‘당화혈색소(적혈구 내의 혈색소가 어느 정도로 당화된 정도)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당수치가 정상과 당뇨병 중간에 위치하는 경우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구분하는데 고위험군이라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당뇨병치료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합병증예방을 위한 혈당조절을 목표로 하고 당뇨병환자는 진단초기부터 적극적인 생활습관개선과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한다”며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환자들이 손쉽게 당뇨병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https://www.youtube.com/channel/UCsVB1GWF-NH-RTxJax8XA_Q)을 개설해 당뇨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 ▲협심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자 등 ‘심혈관질환 위험군’에서 빈혈까지 나타난다면 당뇨병 발병위험이 높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령 ▲협심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자 등 ‘심혈관질환 위험군’에서 빈혈까지 나타난다면 당뇨병 발병위험이 높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혈관질환 위험군에 빈혈 있다면 당뇨병위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으면서 빈혈이 있는 환자는 특히 당뇨병을 더 조심해야한다. 최근 ▲고령 ▲협심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자 등 ‘심혈관질환 위험군’에서 ‘빈혈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당뇨병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당뇨병환자에서 빈혈이 잘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빈혈환자의 당뇨병 발생위험을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고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군에서 당뇨병 발생에 대한 연구는 더욱 제한적이었다.

이에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고대구로병원을 방문한 심혈관질환 위험군 중 당뇨병이 없는 환자 1만7515명을 빈혈군(2907명)과 비빈혈군(1만4608명)으로 나눠 5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빈혈군의 11.5%(122명), 비빈혈군의 7.9%(456명)에서 당뇨병이 발병돼 빈혈군의 당뇨병 발생률이 비빈혈군보다 37.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률도 빈혈군에서는 3.0%(42명)로 비빈혈군 0.8%(52명)보다 4배 높았고 심근경색 발생위험 또한 빈혈군에선 1.3%(19명)로 비빈혈군의 0.4%(29명) 보다 3.2배 높았다. 결과적으로 당뇨병뿐 아니라 사망률, 심근경색 발생위험도 빈혈군이 더 높게 나온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심뇌혈관질환의 주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당뇨병은 삶의 질뿐 아니라 장기생존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단과 관리,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며 “빈혈을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방치하면 당뇨병 발병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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