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에게 가장 흔해요! 선천성 심장병 ‘동맥관개존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에게 가장 흔해요! 선천성 심장병 ‘동맥관개존증’
  •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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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동맥관개존증(PDA, Patent Ductus Arteriosus)은 선천성 심장병 중 흔한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의 소형견을 키운다면 반드시 심잡음 검사를 받아야할 정도로 소형견에게서 가장 흔한 선천성 심장병이다.

강아지가 태어나기 전에는 폐가 기능을 하지 않고 태반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된다. 이때 폐동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이동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혈관이 ‘동맥관(ductus arteriosus)’이다. 강아지가 태어나면 폐로 호흡하고 동맥관은 자연스럽게 퇴화하해 닫히게 된다. 하지만 출생 후 닫혀야하는 동맥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린 상태가 바로 동맥관개존증이다.

동맥관이 닫히지 않고 열린 상태로 계속되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전신으로 순환해야하는데 혈액이 온몸으로 가지 않고 폐동맥 쪽으로 이동한다. 이미 폐동맥으로 들어온 혈액과 합쳐져 폐동맥의 혈액량이 과도하게 증가해 폐에 부담을 준다. 또 폐와 연결된 심장에도 혈액량이 과도하게 증가해 심장에 만성적인 과부하가 일어나고 결국 심장이 손상을 입는다.

동맥관개존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동맥관개존증이 특이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수의사의 심장 청진으로 발견할 수 있으니 동물병원에서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함께 심잡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동맥관개존증의 치료법은 두 가지다. 수술로 동맥관을 직접 결찰해주는 방법과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 중재술을 통해 ACDO를 혈관 내로 삽입해 동맥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심장 중재술을 통한 치료가 직접 결찰보다는 위험성이 적지만 동물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 검사를 바탕으로 한 상담이 필수다.

동맥관개존증은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후에도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1~2년 안에 50% 정도의 강아지가 사망하고 살아남더라도 수명이 짧은 편이니 반드시 진단 후에는 빠르게 치료해야한다.

선천성 심장질환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다. 하지만 간단한 심장청진만으로도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동물병원에서 강아지의 심장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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