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음식 바로 알기] 동해바다의 칼바람에 제련된 ‘과메기’
[제철음식 바로 알기] 동해바다의 칼바람에 제련된 ‘과메기’
  • 추미현 객원기자 (desk@k-health.com)
  • 승인 2021.01.11 14: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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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건강·다이어트에 도움...항산화작용으로 신진대사 촉진
추미현 객원기자
추미현 객원기자

토파즈처럼 반짝이는 진갈색 과메기는 겨울철 또 하나의 별미다. 보석이 숙련된 세공사의 손길에 완성품이 되듯이 과메기는 동해바다의 칼바람에 제련돼 특유의 색과 풍미를 지닌 겨울음식으로 완성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과메기는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한다. ‘목’은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의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해 관목을 ‘관메기’라고 불렀는데 훗날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부르게 됐다. 1960년대 이후 청어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비싸지고 건조기간이 길다는 등의 이유로 지금은 대부분 꽁치로 만들어진다.

과메기의 원재료인 꽁치는 등푸른생선으로 DHA와 오메가3가 함유돼 혈관건강과 혈행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고단백식품으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는 물론 비타민B12가 풍부해 빈혈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좋다.

꽁치에서 과메기로 발효 숙성되면서 더 많은 영양성분을 갖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핵산(nucleic acid)’이다. 핵산군은 항산화작용을 하며 신진대사 촉진, 치매예방, 비타민B군 활성화, 간 기능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어 숙취해소에도 좋다.

과메기는 혈관건강은 물론, 신진대사 촉진, 치매예방, 간 기능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물미역과 함께 초장에 찍어 먹거나 김, 쌈채소 등과 함께 먹으면 비릿한 맛을 줄이고 훨씬 고소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메기는 꽁치 1마리를 통째로 말리는 통과메기와 배를 갈라 2등분한 후 말리는 편과메기로 분류된다. 원조격인 통과메기는 촉촉한 식감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편과메기는 위로 배를 향하게 해 건조시키기 때문에 쫀득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3~15일 동안 최소 2~3번의 반복냉동과 해동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식탁에 오르는 완성품이 된다.

잘 말려진 질 좋은 과메기는 크고 어두운 색을 띤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약간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좋으며 살이 통통하고 단단해야한다. 구입 후 공기가 닿지 않도록 밀봉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단 아무래도 생선을 발효, 숙성시킨 음식이기 때문에 입문자들이 먹기엔 비릿할 수 있다. 초장에 물미역이나 김, 쌈채소 등과 함께 먹으면 냄새와 기름기까지 잡아줘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마늘을 곁들이면 비타민B1의 파괴까지 막아 영양성분도 지키고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쌈, 무침 외에 다양한 과메기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포항시청 홈페이지(http://gmg.pohang.go.kr/gwamegi/gwamegi_info/recipe)에 들어가 보자. 샐러드, 파스타, 월남쌈 등 10여 가지의 색다른 과메기요리 레시피가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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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2021-01-18 16:54:07
제철음식 과메기와 쐬주한잔이 생각나는 날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