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끙끙…공공의 적 ‘변비’ 탈출 이렇게!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끙끙…공공의 적 ‘변비’ 탈출 이렇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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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생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9세 이하 어린이, 70세 이상 노인,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활동량이 줄면서 예상치 못한 변비로 고생인 사람들이 많다. ▲변비는 보통 3일에 한 번 이하로 변을 보거나변이 딱딱하고 소량의 변을 보는 경우 ▲변을 보고도 잔변감이 있거나 ▲배변 시 지나치게 힘을 줘야만 하는 상태를 말한다. 신생아부터 영유아, 임산부,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데 각각의 특징들이 있어 이 부분까지 알아두면 변비 대처에 큰 도움이 된다.

■소아, 변비 방치 시 성장에도 영향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들의 일부에서는 수일 이상 변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생후 2주경의 신생아는 평균 4회 대변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 대장의 수분 보유능력이 점차 성숙되면서 2세부터는 평균 1.7회, 3~4세는 성인과 유사하게 하루 3회~주 3회 정도의 배변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차 커가면서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주로 9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며 ▲배변횟수가 주 2회 이하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대변을 지리거나 ▲대변을 억지로 참고 배변을 볼 때 ▲굳은 변을 보면서 힘들어하는 경우 ▲직장에 대변이 다량으로 저류된 경우 ▲대변이 굵어서 변기가 막히는 경우 등의 증상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변비로 진단한다.

소아 변비는 약물이나 관장으로 직장에 저류된 대변을 제거하고 변을 묽게 하는 하제(장의 내용물을 배출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를 복용한다. 규칙적인 배변이 3개월 이상 유지되면 하제 복용을 점차 줄이면 된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은혜 교수는 “소아 변비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변비로 진행되고 오심, 구토, 복통, 복부팽만, 식욕부진으로 이어져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자극성 하제가 아닌 삼투성 하제를 복용,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염려가 없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 없이 임의대로 약물을 감량하거나 중단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대변을 참는 증상도 변비 진단기준에 해당하기 때문에 올바른 배변습관을 길러주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변비가 심한 경우 대변 참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변을 묽게 하는 하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성인과 달리 자극성이 아니라서 전문가의 처방대로 복용하면 부작용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산부, 주치의와 상담 후 약물 처방

임산부에게도 변비는 적이다. 입덧으로 수분 섭취가 줄고 프로게스테론 등 임신 관련 호르몬이 장의 운동마저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자궁이 커지면서 소장 내 음식물 통과시간이 길어지고 대장근육도 이완되면서 대장 내에 내용물이 머무는 기간이 길어진다. 임신기간 흔히 먹는 철분제도 변비 발생에 영향을 미쳐 전문의와 상담 후 필요한 제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일 변비가 심하다면 임신 중이라도 약물을 복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팽창성(식이섬유 이용해 장내 세균총 활성화)과 삼투성 변비약(락툴로오스 등으로 수분 흡수)은 임신 중에도 복용 가능하다”며 “하지만 자극성 약물은 위험하기 때문에 임산부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약물을 처방받고 변비약을 사용하기 전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을 우선적으로 바꿔볼 것”을 당부했다.

■노년기, 대장암 등 다른 질환 가능성도 염두

노년기에 나타나는 변비는 더욱 예의주시해야한다.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한 노화증상이나 소화장애로만 생각하고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이 시기 배변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폐색증 위험이 커진다. 변비약으로 해결하려는 것도 위험험. 장 점막을 지나치게 자극해 장 연동운동은커녕 오히려 무기력해지면서 만성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전문의 처방없이 시중에서 판는 자극성 변비약이나 보조식품을 장기간 남용해선 안 된다”며 “이로 인해 장내 신경층이 파괴되면 장기능이 아예 망가질 수 있고 무엇보다 노인성 변비는 대장암, 염증성장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변비 의심증상이 지속되면 빨리 전문가에게 진료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변비를 탈출하려면 생활습관개선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한다. 장 운동을 방해하는 맵고 짠 음식을 줄이고 채소, 과일, 잡곡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적정량 고루 섭취한다. 평소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되 아침에는 찬물 한 컵, 식사 전에는 미지근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습관 및 배변습관개선 뒷받침돼야

변비는 전문가와 상의 후 약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생활습관개선이 뒷받침돼야한다.

우선 아침식사를 규칙적인 시간에 해서 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배변할 때는 스마트폰이나 신문, 책은 과감히 두고 가야한다. 여기에 빠져서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게 되면 장이나 항문이 자극에 둔감해질 수 있다.

변의가 느껴지면 가급적 30분 내 화장실 가는 습관을 들이고 원활한 장운동을 위해 30분 이상 걷기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기간에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으로 걷기운동을 하자. 채소, 잡곡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단 커피나 짠 음식 등으로 이뇨작용이 활발해지면 수분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체내 수분이 줄어들 수 있다. 카페인과 짠 음식은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물 한 컵을 마시면 장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 1~2시간 전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신다. 식후 찬물을 갑자기 많이 들이켜는 것은 금물. 아직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에 의해 설사가 생길 수 있고 항문점막을 손상시켜 항문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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