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은 MRI가 있어 신경질환을 앓는 많은 동물들이 찾아온다. 특히 발작과 마비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먼저 MRI촬영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외에도 많은 신경증상들이 있다. 신경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대표 증상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사경
고개가 한쪽 방향으로 갸우뚱한 상태가 계속되면 신경증상을 의심해야한다. 이는 사경(head tilt)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뇌 또는 전정기계(중이염 등) 문제나 특발성전정계 증후군으로 진단된다.
▲균형감각 상실·척추 이상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계속 넘어져 정형외과를 찾는 동물 중 뇌나 척수 문제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주로 소뇌나 전정기 문제로 인한 균형감각 상실 또는 척추 이상이다.
▲서클링
강아지가 한쪽 방향으로 계속 도는 증상을 ‘서클링’ 이라고 한다. 뇌병변 또는 인지장애 등에서 자주 보인다. 작은 원을 그리며 돌 수도 있지만 큰 원을 그리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할 때도 있다. 반려동물이 정처 없이 계속 걸어 다닌다면 장애물을 만났을 때 한쪽으로만 방향을 틀지 않는지 확인해야한다.
▲갑작스러운 실명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해 병원을 동물 중 뇌 질환 또는 시신경 이상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유연(침 흘림)
침을 흘리는 것도 대표적인 신경증상이다. 속이 좋지 않은 오심증상일 수도 있지만 소화기에 문제가 없다면 신경질환도 의심해봐야한다.
▲호흡곤란·식욕부진
예상외로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 특이증상이 신경계 질환 때문일 수 있다. 이 때 MRI촬영으로 정확하게 진단한다.
여기서 소개한 것 외에도 다양한 신경증상이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행동을 늘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른 증상을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