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답답, 후각상실…코로나로 덜컥 오해 마세요!
코 답답, 후각상실…코로나로 덜컥 오해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15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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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발생위험 높은 ‘축농증(부비동염)’일 수도
축농증, 급성단계서 제대로 치료해야 만성화 예방
실내 환기, 습도조절 등 꾸준한 생활환경 관리도 필수

‘킁킁’. 찬바람에 건조함까지 코가 끊임없이 자극받는 계절이다. 이때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질환이 바로 ‘축농증’이다. 축농증은 사계절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찬 공기가 비강점막을 부풀어오르게 하고 건조한 실내환경이 바이러스 감염위험을 높이기 때문. 무엇보다 지금은 자칫 코로나19로도 오인할 수 있어 축농증에 대해 보다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축농증은 찬 공기와 건조한 실내환경으로 인해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환자는 축농증 발생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균감염으로 부비동에 염증 발생

겉으로 보기에는 얼굴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코. 하지만 코 내부는 일명 동굴이라 불리는 ‘부비동(머리뼈와 얼굴뼈 속 연결공간)’이 존재할 만큼 넓다. 부비동 안은 공기로 가득 차 있어 일명 공기주머니라고도 불리며 두개골의 무게를 줄여주고 목소리를 울려 윤기 있는 소리로 만들어준다.

특히 부비동 속에는 창문역할을 하는 자연공이 있어 콧속에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해준다. 콧살에 있는 미세 섬모는 자연공으로 나쁜 물질을 내보내며 콧속을 깨끗하게 해준다.

그런데 자연공은 마냥 활짝 열려 있지 않다. 감기, 비염, 코의 구조적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인해 언제든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콧속 위생도 나빠져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는데 이 중 세균감염으로 인해 부비동에 농(고름)이 고이게 되는 것이 바로 축농증(부비동염)이다.

■급성 vs 만성…급성기간 꾸준한 약물치료 중요

축농증은 한 번 걸리면 최소한 2~3주간 증상이 지속된다. 길게는 수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이렇게 갑자기 급성 축농증이 찾아왔을 때 제대로 치료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만성화 단계로 접어들어 증상 악화는 물론, 약물치료도 어려워진다.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코막힘클리닉) 김호찬 교수는 “만성 축농증으로 악화되면 누런 콧물, 코막힘, 후각감퇴, 후비루(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것)증상이 지속되며 기침, 얼굴 및 치아통증, 구취가 동반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눈이나 뇌 등 주변기관으로 염증이 번져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2~3주 정도로 짧게 오는 급성 축농증은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급성기간 동안 약물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거나 염증을 제거하지 못한 채 3개월 이상 방치되면 만성 축농증으로 진행된다”며 “이렇게 되면 약물치료에 반응이 낮아져 대부분 내시경수술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축농증 예방과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고 습도와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등 생활환경을 꾸준히 관리해줘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활환경 관리도 꾸준히 신경써야

축농증은 재발위험도 높기 때문에 생활환경도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고 가습기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와 온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먼지가 달라붙기 쉬운 침구류 등은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담배 연기 등 코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축농증 자체는 유전질환이 아니지만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처럼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들은 가족력이 높다고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알레르기비염은 부모 모두 갖고 있는 경우 자녀에게 나타날 확률이 80% 정도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 가족력이 있는 경우 축농증에 더욱 경각심을 갖고 코 증상이 나타났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콧물, 후각상실 같은 축농증 증상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인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김호찬 교수는 “축농증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나타났다면 코로나19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환자가 느끼는 코 증상만을 가지고는 질환을 구별할 수 없는 만큼 일단 최대한 타인 접촉을 피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Tip. 겨울철 축농증 예방·관리수칙

1. 겨울철에도 실내 공기 자주 환기하기

2. 담배 연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기

3. 침구류 등은 주기적으로 세탁하기

4.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가습기 사용해 적절한 습도 유지하기

5.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생리식염수 활용해 비강세척 하기(단 세척기구가 코 살에 닿아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

6.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환자가 코 증상 발생 시 빨리 병원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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