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안심하고 받는 ‘로봇 인공관절수술’…결과도 좋으려면?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안심하고 받는 ‘로봇 인공관절수술’…결과도 좋으려면?
  • 강영훈 부산부민병원 관절센터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20 07: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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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부산부민병원 관절센터장
강영훈 부산부민병원 관절센터장

 

‘뼛속까지 시리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연초부터 시작된 폭설과 북극발 한파의 기세가 매섭다. 기록적인 폭설과 함께 대부분 지역이 모스크바보다 10도 이상 낮은 기온을 보인 가운데 한파경보까지 발효됐다. 지금처럼 수은주가 영하 10도 이상 떨어지는 날이 계속 되면 말 그대로 ‘뼈 속까지 시린’ 통증에 고통 받는 환자들이 있다. 바로 60대 이상 인구의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퇴행성관절염환자들이다.

우리가 흔히 관절염이라고 부르는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뼈를 덮고 있는 3mm 두께의 관절연골이 잦은 쓰임으로 마모돼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추운 날씨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 경직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데 이는 관절염에도 영향을 미친다. 작은 충격에도 염증 및 통증이 발생해 퇴행성관절염 진행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겨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이는 운동량 부족에 따른 근육량 감소로 이어져 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내 생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당장은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 통증은 감소하나 근력 감소와 골다공증의 증가로 관절이 부하에 약해지고 관절액 순환도 위축돼 관절기능이 더욱 문제가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통증강도가 세지는 것은 물론, 다리 모양의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경우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한다. 하지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인공관절수술이 필수적인 말기 단계에 이르러도 수술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만성질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출혈 가능성이 더 크고 수술 상처 또한 일반 환자보다 회복이 느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에 취약한 당뇨병환자는 수술 후 수혈로 인한 2차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우선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이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일반 수술에 비해 정확성이 높고 주변 연부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이에 출혈량이 적어져 수혈 확률 또한 낮아진다.

이는 로봇이 갖고 있는 ‘햅틱’ 기능 덕분이다. 집도의가 잡은 로봇 팔이 뼈 절삭 위치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면서 계획한 범위만 정확히 절삭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 범위를 넘어서면 로봇 팔이 움직임을 제어한다. 이 기능 덕분에 일반 수술과 비교하면 최소 절삭으로도 수술할 수 있어 출혈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환자 상태에 따라서 무수혈로도 수술할 수 있다. 기존 수술에서 사용되던 대퇴골수강내 지침 기구를 삽입하지 않게 돼 색전증과 혈전 발생위험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절삭 범위가 최소화되고 연부 조직 손상이 적다는 것은 출혈뿐 아니라 수술에서 손상된 신체 부위가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 자체가 줄어들 수 있고 실제로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는 일반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더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출혈이나 통증이 적을 경우, 회복 속도 또한 빨라져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결과적으로 이른 퇴원과 빠른 보행이 가능하다.

단 로봇수술이라고 해도 로봇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집도의가 주체가 돼 집도하는 수술인 만큼 의료진과 병원의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다. 협조형 로봇이 주는 인대 밸런스와 하지 정열의 세밀한 정보를 능숙하게 해석하고 수술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의료진의 경험과 지식은 더욱 중요해졌다.

혈압약을 복용하거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내과 등 협진을 통한 예후 관리도 중요하다. 환자의 당뇨 상태에 맞춰 수술 전 철저한 상태 평가가 이뤄져야하며 수술 전후 약물 사용이나 재활 또한 환자 상태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즉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성공은 로봇이라는 발전된 기술과 함께 수술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 병원의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비로소 모두 더해져야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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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경 2021-01-20 10:18:05
추운 겨울에는 특히나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운동을 잘 해야겠네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신호가 오면 전문의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