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콜록콜록, 캑캑’ 반려동물이 감기에 걸린 걸까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콜록콜록, 캑캑’ 반려동물이 감기에 걸린 걸까요?
  • 양세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 과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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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 과장

기침은 이물질, 먼지 또는 연기 등으로부터 동물의 폐를 보호하려는 자연스러운 방어 작용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가끔 기침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기침이 계속돼 반려동물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한다.

특히 감염된 상태라면 같이 키우는 다른 반려동물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어 빨리 진단을 받고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그러한 경우는 극히 드물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 반려동물이 기침을 하는 원인을 알아보자.

어린 반려동물이 기침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호흡기계 감염이다. 여러 가지 바이러스와 세균이 복합적으로 감염되는 사람의 감기와 비슷한데 강아지에서는 ‘켄넬코프(Kennel cough)’ 또는 ‘전염성 기관지염’으로 불리며 고양이에서는 ‘고양이 감기(Cat flu)’ 또는 ‘상부 호흡기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이 경우 면역력이 회복되면서 치료 없이 스스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몇 주 이상 지속되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아야한다. 고양이의 경우 천식도 흔한 질병인데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호흡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고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중년 또는 노령의 반려동물은 기관 또는 기관지의 근육이 퇴행성으로 늘어나면서 숨 쉬는 통로가 좁아지는 ‘기관협착증’ 또는 ‘기관지협착증’이 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는 소형견에게 생기기 쉬운데 거위가 우는 소리와 비슷한 마른기침이 계속돼 동물병원을 찾았다 이 질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만성기관지염, 심장병, 폐종양도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들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신체검사, 혈액검사, 흉부 X-ray 검사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심장초음파, 호흡기 감염체 PCR 검사, 기관지폐포세척술(BAL, Bronchoalveolar lavage), CT 검사 등이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기침할 때 집에서 해줄 수 있는 환경 관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기침 유발 원인 없애기=담배연기, 먼지, 데오드란트, 향수, 분사식 청소 세제 등이 기도를 자극할 수 있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집 안의 카펫 및 침구류,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천 제품을 자주 세척해야한다.

▲적절한 운동=심한 운동은 피하고 가벼운 산책을 자주 해준다. 가벼운 운동은 기관지 내 점액이 잘 배출될 수 있게 하며 폐활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산책 시 기도가 눌리지 않도록 몸 전체를 감싸주는 하네스를 사용해야한다.

▲체중관리=지방은 폐가 있는 공간을 좁게 만들어 기도를 눌러 자극한다. 따라서 비만인 반려동물은 꼭 체중감량을 해야한다.

▲가습기, 호흡기치료기= 가습기로 집 안의 습도를 높여주면 기도 내 점맥이 묽어져 쉽게 배출된다. ‘네뷸라이저’라는 호흡기치료기를 집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수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사용법을 교육받고 약물을 처방받은 후 사용해야한다.

심한 기침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방법들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의 호흡기 건강을 지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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