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에 쏙
고양이 이물섭취
무지개다리 건널 수 있으니 빠른 처치 필수!
[부산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김성언 대표원장]
고양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시큰줄’님을 소개합니다.
실, 끈, 줄을 잘 삼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시큰줄’인데요.
그동안 먹은 끈 길이를 다 더하면 100m나 될 정도죠.
잘못 먹어서 동물병원에 실려 간 적도 수십 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고양이들에게 ‘이물섭취’에 대한 얘기를 들려 드릴 겁니다.
시큰줄님, 오늘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2.
안냐옹~ 난 시큰줄이라고 해.
다들 냥신에게 새해 소원 빌었니?
난 하루빨리 코로나19랑 헤어져서
마스크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빌었어.
고양이는 마스크를 안 껴도 되지만
마스크를 가지고 놀다가 끈을 꿀꺽하고
응급실에 가는 친구들이 꽤 있기 때문이야.
우리가 선형이물만 보면 환장하잖아.
#3.
선형이물은 이름처럼 실, 끈, 줄 등인데
입에 넣기만 해도 엄청 위험해.
우리는 혓바닥에 갈고리 같은 돌기들이
목구멍 쪽을 향해서 나 있잖아.
따라서 선형이물을 뱉어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삼킬 수밖에 없어.
그 길이가 1m든 2m든 말이야.
실 끝에 바늘이라도 달려 있으면
결국엔 바늘까지 삼키게 되는 거지∙∙∙.
#4.
선형이물 한쪽 끝이 소화관 어딘가에 걸려 있고
선형이물이 장을 따라 길게 걸쳐져 있을 땐
장 연동운동의 영향으로 장에 주름이 잡힐 수 있어.
이러면 접힌 부위가 선형이물에 찢겨 천공이 생길 수 있지.
입이나 항문에 선형이물이 보인다고 해서
집사가 이를 함부로 잡아당겨선 절대 안 돼!
식도/위/장이 심하게 찢어지는 바람에
피가 많이 나면서 죽을 수도 있거든.
선형이물을 먹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수의사를 찾아 적절히 치료받도록 해.
#5.
어떤 애들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자꾸 먹어.
이건 강박증의 일종인 이식증이야.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감을 느끼면
아무거나 핥고 씹고 먹어 해소하는 거지.
보통
사냥놀이를 충분히 하지 못했거나
오랜 시간 홀로 방치될 때
이식증이 나타날 수 있어.
#6.
그러니 고양이가 이식증을 보인다면
집사는 사냥놀이를 매일 2~4회 15분씩
격렬하게! 실감나게! 해주도록 해.
궁둥이 붙이고 앉아서 낚싯줄만 흔들면 안 돼~
고양이를 집에 두고 장시간 집을 비울 땐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게 좋아.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는 캣그라스를 주거나
혼자서도 잘 놀 수 있게 먹이퍼즐을 제공해줘.
#7.
장내 이물은 장폐색/장천공을 유발할 수 있으니
이식증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해야 해.
집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으면
마지막 수단으로 약물요법을 쓸 수 있어.
이때는 혹시 모를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건강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지.
#8.
모두 이물의 위험한 유혹에서 벗어나서
언제나 속 편한 묘생 누리기 바란다옹~
| 기획 :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 모바일 펫콘텐츠 뱅크 ‘펫메이트’
| 자문 : 김성언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부산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 :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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