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연휴 보내려면 이것 조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연휴 보내려면 이것 조심하세요!
  • 정영욱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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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외과원장)

연휴기간 반려동물은 위험한 상황에 많이 노출된다. 다행히 대부분의 위험한 상황은 적절한 상식만 있다면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도 간단한 주의사항을 지키지 못해 동물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이번엔 연휴기간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상황과 그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보호자가 설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는 동안 반려동물은 다양한 테이블 음식(Table Food)에 노출된다. 당연하면서도 잊기 쉬운 내용이지만 우리의 털복숭이 친구들에게 굉장히 부적절한 음식이 많다.

초콜릿=초콜릿 중에서도 특히 다크초콜릿과 베이킹재료로 쓰이는 초콜릿은 메틸잔틴(methylxanthines)이라는 독소를 더 많이 함유했다. 이것은 발작, 몸 떨림 외에도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낮은 함량은 구토 및 설사를 유발하는 정도에 그치기도 하지만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콜릿은 반드시 반려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보관하고 다 먹은 후에도 포장지나 남은 조각들을 다 치워야한다.

▲뼈=갈비나 치킨 등 우리가 즐기는 육류에서 나오는 뼈를 반려동물에게 가끔 포상으로 주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포상이 아닌 고통만 주는 결과를 낳을 때가 훨씬 많다. 단단한 뼛조각은 치아를 부러뜨리거나 식도를 폐쇄하는 응급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또 심한 장염 혹은 변비를 유발한다. 특히 식도, 소장 등 소화기에 뼈가 위치해 폐색이 발생하는 경우 장에 구멍이 나는 “장천공증”이 생겨 심한 복막염이 일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반려동물을 행복하게 해주는 더 좋은 방법이 아주 많으니 굳이 뼈를 주는 것은 피하기 바란다.

▲알코올 및 밀가루 도우=주류와 베이킹재료는 반드시 반려동물과 멀리해야한다. 특히 최근 홈베이킹이 유행하면서 더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반려동물이 숙성되기 전 단계의 이스트가 포함된 도우를 섭취하면 몸에서 에탄올이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술의 주성분이다. 또 도우가 몸 안에 부풀면서 물리적인 폐색을 일으킨다.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 저혈당 및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며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다.

▲포도 및 건포도=독성학적인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도와 건포도류가 급성 신장손상을 일으켜 급성신부전증을 유발한다는 결과는 명확하다. 구토, 설사 및 무기력증을 나타낸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곤 하는 건포도류가 포함된 쿠키를 보호자가 방심한 사이에 반려동물이 먹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계절 장식도 조심해야 한다.

▲크리스마스트리=크리스마스트리에는 나뭇가지 외에도 여러 가지 장식과 전선, 철사가 존재한다. 반려동물이 장식품을 먹을 수 있고 나쁜 경우 전선을 뜯어서 감전될 수 있다. 반려동물이 감전되면 입 주변에 화상을 입거나 심부전 및 페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짝이 장식품과 촛불=반짝반짝 빛나는 장식품 및 반짝이풀 등은 고양이를 강하게 유혹한다. 고양이가 반짝이는 장식류 중 길쭉하게 생긴 물건들을 먹으면 이것이 ‘선상이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촛불은 직접적으로 화상을 입힐 수 있으며 뜨거움에 놀란 반려동물이 촛불을 쓰러뜨리거나 떨어뜨리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연휴기간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비록 미어터지는 쇼핑몰을 간다거나 삼촌과 정치에 관해서 토론하는 일은 없다고해도 휴일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때가 많다. 특히 보호자의 친구나 친척이 방문해 휴일을 즐겁게 보내는 경우 반려동물은 괜히 친한 척을 하는 사람, 맡아보지 못한 향수를 뿌려 낯선 냄새가 나는 사람, 큰 음악 소리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를 예방하거나 줄여주기 위해 반려동물이 원할 때마다 언제든지 숨을 수 있는 조용하고 너무 밝지 않은 피난처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필자는 반려동물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연휴기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위 주의사항을 유념하면 응급치료를 위해 소중한 연휴를 동물병원에서 보내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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