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회복되지 않는 장기 ‘신장’, 조기 진단 및 관리가 중요하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회복되지 않는 장기 ‘신장’, 조기 진단 및 관리가 중요하다!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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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신장은 우리 몸에서 수분 축적 및 전해질 교정 뿐 아니라 노폐물을 배출하는 중요한 장기다. 또 신장은 자가회복력이 떨어져 문제를 조기에 진단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한다. 특히 동물은 사람처럼 장기적인 투석 치료가 어려워 신장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신장기능은 크게 수분 농축과 노폐물 배설 능력 두 가지로 평가한다. 수분 농축 능력은 신장기능의 3분의 2, 노폐물 배설 능력은 4분의 3 정도 소실돼야 수치를 변화시킨다. 즉 어느 정도 신장기능이 손상돼야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최근에는 신장기능에 50% 정도만 문제가 생겨도 수치가 변하는 SDMA 검사를 조기진단마커로 사용한다.

동물의 만성신부전 관리는 ▲수액처치 ▲빈혈관리 ▲단백뇨관리 ▲식이관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동물은 투석을 위한 준비 과정이 사람과 달라 자주 투석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주로 수액 처치를 한다.

수액 처치는 신장이 수분을 농축하지 못해 소실되는 만큼의 물을 외부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만성신부전 상태에서는 매일 수액 처치가 필요하므로 주로 피하 수액을 실시한다. 또 수액 처치의 경우 아이의 체중이나 산·염기 상태를 꼭 고려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두 번째로 빈혈 관리가 있다. 신장에서는 조혈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Erythropoietin을 만들게 되는데 만성 신부전같이 신장 기능이 떨어진 동물은 이 호르몬이 생산되지 않아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확인된다.

다음 환자의 경우에도 신장 수치는 피하수액 처치로 양호하게 유지되나 빈혈수치는 떨어지는 게 확인되며 주사 처치 후 다시 빈혈수치가 이전 상태로 회복됐다.

이 환자와 같이 만성신부전에서 빈혈관리는 수혈보다 적혈구 조혈인자 주사 처치를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세 번째로 단백뇨 관리가 있는데 만성신부전은 신장의 사구체 기저막이 손상되면서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만성 소실성 질병 상태가 유발된다. 이 경우 초반에는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심해지면 체중이 빠지거나 복수가 차는 등 심각한 문제가 생겨 꼭 치료가 필요하며 주로 약물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식이 관리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 성분의 제한과 양질의 단백질 급여다. 혈중 인 수치가 올라가면 신장이 지속적으로 손상돼 인을 꼭 제한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인 흡착제를 같이 섭취해 식이에 있는 인이 흡수되지 못하게 한다. 또 만성신부전 환자는 말기로 진행될수록 몸이 악액질(Cachexia) 상태로 변화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단백질 제한보다 몸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양질의 단백질이 꼭 필요하다.

또 신장은 지속적으로 산화 손상돼 염증을 낮출 수 있는 오메가3를 급여하는 게 좋으며 이때 꼭 동물성 오메가3를 급여해야한다.

신장의 경우 서두에 설명한 것처럼 재생이 거의 되지 않는 장기이기 때문에 악화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호자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사항은 반려동물이 하루에 필요한 음수량(체중*50~60mL)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정기적인 산책이나 운동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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