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는 이유는 많아요…소아·노인은 요주의 대상
‘열’나는 이유는 많아요…소아·노인은 요주의 대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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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열 발생
소아…해열제 신중히 복용, 긴급상황 시엔 병원 진료
노인…체온조절능력 떨어져 작은 열도 주의 기울여야

코로나19의 대표증상이 ‘37.5도의 발열’이라고 알려져서인지 요즘은 조금만 열이 나도 불안하다. 하지만 열이 나는 원인은 다양해 꼭 코로나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또 정상체온 36.5도로 알려졌지만 측정부위나 나이, 건강상태 등에 따라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뇌의 시상하부는 체온조절중추라고 불린다. 일정한 온도(셋포인트)를 설정해놓고 상황에 따라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기 때문이다. 특히 셋포인트보다 낮아지면 열을 생산해 체온이 높아지는데 이를 발열 또는 열이라고 한다.
뇌의 시상하부는 체온조절중추라고 불린다. 일정한 온도(셋포인트)를 설정해놓고 상황에 따라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기 때문이다. 특히 셋포인트보다 낮아지면 열을 생산해 체온이 높아지는데 이를 발열 또는 열이라고 한다.

■열은 왜 나는 걸까

열이 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먼저 건강하던 사람이 열이 난다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균, 곰팡이감염 등을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때의 열은 우리 몸이 외부 침입자들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백혈구들이 병균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열이 나는 것인데 체온이 증가하면 항체 생성, 백혈구의 활동 같은 면역반응이 강화된다.

림프종, 백혈병 같은 악성종양이나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등 염증성질환 때문에도 열이 날 수 있다. 심지어는 ‘약열’이라고 해서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 자체의 부작용으로 열이 나기도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신형석 교수는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감염 등에 의해 열이 날 경우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3일 내로 열이 떨어지면서 1~3주에 걸쳐 서서히 낫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현재는 코로나19 유행시기인 만큼 우선 열이 37.5도 이상이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조치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소아·노인, 세심한 관찰 필요

소아와 노인은 열이 날 때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대상이다.

▲소아=먼저 소아는 하루 중 체온변화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돌 전후로는 열이 흔하게 난다. 이때 충분한 양의 수분을 공급해주고 아이가 추위를 느끼지 않는 선에서 미온수로 온몸을 닦아주면 좋다.

하지만 아이의 연령이나 컨디션에 따라 병원을 빨리 방문해야하는 경우도 있어 관련 정보를 잘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열을 낮추기 위해 동원한 방법들이 효과가 없을 때, 모든 연령의 아이에서 39도 이상의 열이 있을 때, 아이가 온종일 자거나 늘어져 있고 먹지 않고 점점 증상이 심해질 때는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해열제 복용=아이가 열로 힘들어할 때는 급한 대로 해열제를 먹이기도 하는데 아이 연령과 증상에 따라 신중하게 복용해야한다.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으로 나뉘는데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계열)은 해열·진통제로 소염작용은 없으며 생후 6개월 이하의 아이에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염증으로 인한 열이면 해열·진통제면서 소염작용까지 있는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을 먹어야한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는 적어도 6개월 이상부터 사용이 고려된다.

해열제에 포함된 첨가제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0년 7월부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강화하고자 의약품 전성분표시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모든 의약품은 주성분뿐 아니라 첨가제까지 기입해야한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에는 대표적으로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등의 첨가제가 들어가는데 이들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밝은미소약국 배현 약사는 “특히 아세설팜칼륨이나 아스파탐은 단맛을 내기 위한 첨가제로 아이들이 잘 먹는 단 음식에도 많이 포함돼있다”며 “따라서 평소 과자나 음료 등을 먹고 알레르기반응이 있었다면 해열진통제 복용 시 이들 첨가제가 포함돼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열제는 열이 날 때 쉽게 도움 받을 수 있는 가정상비약이지만 증상과 연령에 따라 신중하게 복용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노인은 정상체온범위가 타 연령층에 비해 낮고 체온조절능력도 떨어져 중증감염 시에도 체온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다.

신형식 교수는 “대개 체온은 이른 아침에 가장 낮고 잠에서 깬 후 서서히 올라가 오후 늦게 최고점에 도달한다”며 “하지만 나이 들수록 발열반응이 둔화되기 때문에 65세 이상에서는 약간의 열이 나는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외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몸을 적절히 보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낙상위험과 실내 난방 등을 고려해 두꺼운 옷을 많이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고 외부활동 시에는 귀마개,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 귀와 손발 등 노출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매우 추운 날씨에는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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