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걷기보다 좋은 계단운동…퇴행성관절염엔 치명적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걷기보다 좋은 계단운동…퇴행성관절염엔 치명적
  • 사공은성 단디병원 병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0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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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은성 단디병원 병원장
사공은성 단디병원 병원장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헬스장, 수영장 등 실내 다중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일명 ‘홈트’가 인기다. 이 중에서도 기구를 사용한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은 층간소음 걱정이 없고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어 부족한 운동량을 채울 수 있는 간편한 운동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계단운동은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10분만 해도 100kcal가 소모되는 등 평지를 걷는 것과 비교했을 때 1.5배 정도 높은 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듯 계단운동 또한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단을 올라갈 때는 체중의 3배, 내려갈 때는 체중의 5배 무게가 무릎에 실린다. 따라서 무릎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계단운동을 피해야하는데 특히 퇴행성관절염환자들에게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은 치명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이미 무릎관절이 마모됐기 때문에 통증을 동반하거나 다리모양이 변형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은 간단한 계단운동을 하거나 물 속에서 무릎을 여러 번 굽혔다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오히려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무엇보다 움직임이 제한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무릎연골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어 질병이 어느 정도 악화될 때까지 증상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고 세포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혈관도 없어 한 번 나빠지면 다시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운동,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불가한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

퇴행성관절염은 증상에 따라 1~4단계로 분류한다. 말기인 4단계는 무릎연골이 모두 닳아 뼈끼리 맞닿는 상태로 인공관절수술 외 다른 대안이 없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미루는 환자들도 많지만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고령환자나 기저질환자들도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인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로봇 인공관절수술이다. 200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된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받은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활성화된 가장 큰 이유는 맞춤형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릎관절은 개개인의 직업, 생활습관 등에 따라 손상되거나 닳는 부위가 저마다 다르다. 연골은 원래 매끄럽지만 세월에 따라 많이 쓰는 부위가 더 많이 마모되면서 울퉁불퉁하게 바뀐다. 이에 수술효과를 높이고 긴 시간 동안 인공관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별로 맞춤화된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에 환부를 CT로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3D로 변환해서 보기 때문에 환자의 연골 및 무릎상태를 상세히 알 수 있다. 또 최소한으로 뼈를 절삭할 수 있는 범위, 임플란트 위치 및 크기에 대한 정보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집도의는 이때 얻은 정보로 수술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망가진 연골조직의 위치 및 각도를 세밀하게 측정,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사람의 눈과 손기술에 의존하던 일반 수술법에서 더 나아가 경험으로 알던 정보를 정확한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일반 수술에 비해서 오차를 줄일 수 있는 확률이 5배가량 높아진다. 오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필요한 부분만 최대한 정확하게 뼈를 절삭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술 후 인공관절 수명이 더 길어지고 부작용은 적으며 회복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운동은 만병 통치약이 아니다. 내 몸에 맞지 않는 운동은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킨다. 내 아픔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알맞게 치료했을 때 비로소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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