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얼굴에 눈물 자국 만드는 ‘유루증’, 어떻게 치료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얼굴에 눈물 자국 만드는 ‘유루증’, 어떻게 치료할까?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2.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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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반려견의 눈 주위가 붉게 물들어 있거나 항상 눈물로 축축하게 젖어 있어 상담하는 보호자가 많다. 이런 경우 얼굴에서 악취가 나기도 해 보호자가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오늘은 얼굴 부위의 냄새와 털이 붉게 변색 되는 이유, 원인,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눈 주변부를 붉게 물들이는 것은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흘러서 생기는 유루증 때문이다. 유루증은 눈물에 있는 포르피린이란 성분이 빛과 반응해 눈물에 젖은 털을 붉게 변색시키는 것이며 눈, 피부, 털에 있는 세균과 반응하게 되면 더 심한 변색이 일어난다.

유루증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한다. 첫 번째는 눈물 생성 과잉, 두 번째는 눈물 배출로 폐쇄이다. 눈물 생성 과잉은 ▲눈물샘의 염증, 각막손상, 결막염 등 안구질환 ▲이물질이나 털의 자극 ▲첩모난생, 첩모중생, 안구내번 등과 같은 눈썹 이상 ▲음식, 먼지 등에 의한 알레르기 등에 의해 발생한다. 눈물 배출로 폐쇄는 내안각 쪽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들어 가는 현상으로 눈물점 폐쇄, 이물질, 선천적 원인인 비루관 폐쇄로 발생한다.

진단방법은 육안으로 결막, 제3안검에 발적, 부종, 수포 등이 있는지 검사를 하고 슬릿램프 혹은 루페를 사용, 위아래 눈꺼풀을 정밀히 검사해 눈썹의 이상 유무, 내안각의 눈꺼풀 내번의 유무를 확인한다. 또 형광염색검사를 통해 눈물이 정상적으로 비루관으로 흐르는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 확실한 진단이 안 된다면 알레르기 검사로 알레르기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알레르기인지 검사해 본다.

치료방법은 원인 부위에 따라서 다양하다. 오늘은 대표적인 몇 가지만 간단히 설명하겠다. 비루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문제라면 비루관을 세척하는 비루관개통술을 실시한다. 이 방법은 내안각 쪽 눈꺼풀에 있는 눈물점을 찾아서 세척용 바늘을 삽입하고 생리식염수로 세척해서 개통해주는 것이다.

눈썹이 이중으로 나거나 혹은 방향이 각막을 향해서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엔 직접적으로 뽑아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다시 자라서 재발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으며 고주파수술기로 전기침을 모낭에 삽입해서 모근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 모낭을 냉동시키는 냉동수술로 모근을 완전히 제거하기도 하며 이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다.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문제가 될 때는 눈꺼풀이 바깥쪽으로 나오도록 피부를 절개해서 봉합하는 성형수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단두종에서 흔히 발생되는 내안각내번증으로 유루증이 있다면 안면에 있는 주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서 내번된 피부를 당겨줄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내안각성형술을 실시해서 내번된 피부를 최대한 당겨서 눈물이 넘치지 않도록 해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내안각성형술은 일반적인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의 소형품종에서 내안각이 내번된 경우에도 많이 시행하며 필자가 이 시술만 25년 이상 실시해보니 보호자의 만족도가 70~80% 이상으로 높았다.

유루증은 해부학적인 구조 이상으로도 발생하지만 음식이나 환경적인 원인에 의한 알레르기로도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엔 사료, 간식을 바꾸거나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통해 알레르기 자극을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한 결과는 얻기가 힘들다. 유루증에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보조제가 있으니 이것도 함께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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