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이번 설 연휴, 어머니의 무릎에 주목하라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이번 설 연휴, 어머니의 무릎에 주목하라
  • 차홍은 단디병원 병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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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홍은 단디병원 병원장
차홍은 단디병원 병원장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이나 가족모임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설에도 가족의 안위를 묻고 걱정하는 마음만은 변함없는 듯하다. 해마다 명절 연휴가 끝나면 부모님을 모시고 진료실을 찾는 자녀들이 부쩍 느는데 이때는 유독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60대 이상 중장년 여성환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

무릎 통증에 대표적인 주범으로 꼽히는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폐경을 거치며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무릎관절 및 주변 근육이 약화되고 연골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쪼그린 자세로 집안일을 하거나 짝다리로 설거지하는 등의 잘못된 가사습관 역시 무릎건강에 치명적이다. 쉬운 예로 50Kg의 성인 여성이 무릎을 130도 이상 굽히고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할 경우 체중의 7배인 약 350kg이 무릎으로 전해진다.

일시적인 무릎통증은 보통 1~2주 정도 쉬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아침 기상 시 관절에 뻣뻣함이 느껴지거나 충분한 휴식 후에도 통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

퇴행성관절염에 있어 치료시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발병 초·중기에는 물리치료, 주사요법, 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질환이 방치돼 연골이 닳아 없어진 말기에 이르면 인공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

인간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1부터 10까지로 측정했을 때 출산 시 산모가 느끼는 산통이 보통 8.7 정도인데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의 통증이 8.3이라고 한다. 퇴행성관절염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삶의 질을 저하하는 질환인지 가늠하게 한다.

이렇게 통증이 심한데도 그간 부작용이나 통증이 두려워 수술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상당수였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인공관절수술이 노년에 한 번쯤은 받아야할 수술로 인식되고 효과와 안전성을 높인 수술법들이 개발되면서 수술건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연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환자들이 인공관절수술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수술 후 통증이다. 인공관절수술은 무릎관절이 위치한 자리의 뼈 일부를 절삭 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뼈를 꺼내고 절삭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연부조직이 손상돼 출혈이 발생하는데 손상 부위가 넓을수록 통증의 강도도 세다.

로봇수술의 경우 환자의 3D입체영상을 토대로 사전에 관절 삽입 위치와 각도를 계산한다. 이를 토대로 실제 수술 시 필요한 범위의 뼈만을 정확히 절삭해 연부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일반 수술대비 통증을 50% 이상 경감시켰다. 만일 미리 계획한 수술범위인 ‘햅틱존’을 벗어날 경우 로봇 팔이 스스로 작동을 멈추는 등 엄격히 제어돼 수술의 오차도 줄였다. 연부손상이 적은 만큼 회복 속도도 빨라 수술 당일 보행이 가능하다. 환자들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가족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이번 명절을 계기로 오랜 기간 삶의 무게에 짓눌렸을 어머니의 무릎에 관심을 기울이자. 무릎 건강이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어머니 무릎에 이상이 발견됐다면 빠른 검진과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더 늦기 전에 어머니의 빛나는 인생 2막에 든든한 버팀목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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