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기저질환 있다면 인공관절수술 전후 이것만은!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기저질환 있다면 인공관절수술 전후 이것만은!
  • 문규필 해운대부민병원 관절센터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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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달로 평균수명은 매년 증가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7세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질병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명을 뜻하는 건강수명은 2012년 65.7세에서 2018년 64.4세로 1년 이상이나 줄었다.

노년의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는 무릎건강을 꼽고 싶다. 무릎의 뼈와 뼈 사이에는 약 3mm의 연골이 자리해 관절의 완충작용을 수행하는데 아쉽게도 무릎연골은 소모품과 같아 쓰면 쓸수록 마모된다. 때문에 연골 손상이 원인인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8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진 관절염 말기 환자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나이 들면 아픈 게 당연하다는 인식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대가 변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노년층에 보편적인 수술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8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의 수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고 해도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수술은 그 자체로 큰 모험이다.

무엇보다 면역력이 낮은 기저질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부작용은 수술로 인한 감염이다. 인공관절은 금속으로 제작되는데 금속판에 균이 생길 경우 항생제 치료가 어려워 최악의 경우 인공관절을 제거해야한다. 또 인공관절수술 시 출혈로 인해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역시 감염위험은 존재한다.

다행히 고위험군을 고려한 다양한 수술기법과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어 기저질환자들도 보다 안전한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열렸다. 수술의 위험요소를 줄이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대표적인 수술로는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들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 시에는 최소범위 절삭 및 정밀한 수술을 위해 사전에 환자의 무릎 CT 사진을 3D로 변환, 뼈 절삭 범위와 임플란트 크기, 삽입 위치 각도 등 환자별 맟춤 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직접 로봇 팔을 잡고 수술을 집도하는데 만일 정해진 수술 범위인 햅틱존을 벗어나 절삭을 시도할 경우 로봇이 작동을 멈춰 불필요한 연부조직 손상을 막는다.

이처럼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필요한 최소범위에서 정확한 절삭이 이뤄지기 때문에 출혈 및 수혈, 통증으로 인한 위험성이 낮고 일반 수술 대비 회복 속도도 빨라 짧은 시간 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당뇨, 고혈압환자들의 경우 장시간 입원 시 운동부족으로 인해 혈당 및 혈압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수술 후 빠른 일상복귀는 기저질환 관리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위험요소를 낮춘 수술기법과 더불어 기저질환자들이 수술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기저질환 담당과와의 기밀한 협진이다. 질환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수술 진행 시 혈압상승, 쇼크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당뇨환자가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수술 시 심한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술 전 담당과와 환자 상태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 및 처방을 통해 위험요소를 최대한 제거 후 수술을 진행하는 한편, 수술 후에도 유기적 협진이 필요하다. 환자 역시 수술 전 협진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인지를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밀려드는 통증을 참고만 있기에는 노년의 삶이 아깝지 않은가? 기대 그 이상으로 퇴행성관절염의 치료기술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튼튼한 무릎 건강을 통해 건강수명을 늘리고 싶다면 발 빠른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가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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