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안 가리는 ‘발목관절염’…수술방법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나이 안 가리는 ‘발목관절염’…수술방법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17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목 부상 방치 시 발생위험↑…제때 진단·치료 필요
말기라면 수술 필요…발목유합술 vs 발목 인공관절치환술
발목 인공관절치환술 시엔 기저질환 유무도 고려해야
발목염좌는 일상에서 쉽게 발생하는 만큼 큰 통증이 없으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발목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발목 부상도 제때 진단·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관절염 하면 무릎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발목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발목관절은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에 비해 좁은 면적으로 체중을 지지하기 때문에 작은 손상에도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더욱이 무릎관절염은 대부분 퇴행성으로 발생하지만 발목관절염은 반복적인 발목염좌나 골절 등 외상으로 인한 증상을 방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와 관계없이 젊을 때도 얼마든지 발목관절염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성재 교수는 “발목을 가볍게 삘 경우 방치하기 쉽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인대가 불안정해지고 결국 발목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발목의 구조적 변형이 오지 않은 초기에는 보존적치료나 간단한 수술로도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부상을 당했거나 자주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 제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목관절염이 많이 진행돼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말기환자는 발목을 고정시키는 발목유합술 또는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이 권고된다.

이 중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발목유합술에 비해 발목의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주변 관절의 퇴행성관절염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릎 인공관절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아직 술기 발전이 더뎌 5년 이내 다시 수술을 받거나 발목유합술로 교체하는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김성재 교수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발목 유합술보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아직 무릎관절이나 고관절에 비해 실패율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며 “또 인공관절수술 실패 후 치료가 까다롭고 근거 학술자료가 많지 않아서 다양한 족부 및 족관절 질환을 치료해온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성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따라서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데 이때 기저질환 유무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김성재 교수 연구팀이 2007~2016년까지 발목 인공관절치환술환자 2157명 중 ▲수술 후 5년 이내 인공관절을 제거하거나 재치환술을 받은 환자 ▲발목유합술을 받은 환자를 조기실패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환자의 기저질환이 수술 조기실패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조기실패 위험요인은 치매, 만성폐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알코올중독이었으며 가장 큰 위험요인은 치매, 만성폐질환, 당뇨병 순이었다.

김성재 교수는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서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의 실패와 관련된 인자들이 보고됐으나 대부분 적은 수의 환자에 대한 조사결과였다”며 “분석결과 환자가 가진 만성폐질환이나 당뇨병 여부가 발목 인공관절치환술 실패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나타나 향후 말기 발목관절염환자의 치료법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