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구강악안면외과에서 구강암·구순구개열도 치료한다고?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구강악안면외과에서 구강암·구순구개열도 치료한다고?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2.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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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지난주 칼럼에서는 사랑니 발치뿐 아니라 양악수술과 얼굴 재건수술 역시 치과, 구강악안면외과의 전문영역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은 얼굴 재건수술의 또 다른 영역인 구순구개열환자에 대한 얘기를 하며 구강악안면외과에 대한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으로 사망하게 되는 비율이 매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암의 치료방법에 대한 많은 시도가 이뤄졌는데 이 중 구강 및 얼굴 부위 수술은 치과, 특히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암이라고 부르는 용어는 사실 부정확한 용어이며 악성종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종양은 내 몸의 세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자라나고 행동하는 덩어리를 의미한다. 종양은 양성과 악성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양성종양은 멋대로 행동은 하지만 주변에 피해를 주지는 않아서 나중에 제거하더라도 그 종양만 제거하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악성종양은 혼자 멋대로 행동하는 수준을 벗어나 주변 조직까지 침투해버린다. 따라서 악성종양을 제거할 때에는 종양 주변 조직까지 함께 제거해야하기 때문에 수술범위가 휠씬 커지고 위험하다.

내 몸의 어느 곳이든 종양 제거 후에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하지만 얼굴은 면적이 작은 데다 생활에 필요한 중요한 장기들(눈, 코, 입, 귀, 혀, 치아, 뇌, 목구멍, 성대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제거는 물론, 수술 후 재활도 어렵다.

구강과 얼굴 부위에 걸쳐 발생하는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을 연구·수술하며 그 이후 재활을 고민하는 것은 여러 전문가의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은 매우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의사들과 함께 다각적인 접근을 함께 해야하는 또 다른 구강악안면외과의 영역에는 구순구개열이라고 부르는 안면기형증상도 있다.

구순구개열은 임신 4주 또는 8주 이전의 태아에서 오른쪽과 왼쪽의 세포들이 불완전하게 융합되면서 발생한다. 이렇게 된 원인은 유전, 증후군, 감염, 방사선, 영양결핍 등 매우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부모의 잘못이나 실수로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

다행히 구순구개열은 출생 직후부터 계획대로 잘 치료받는다면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언청이라고 불리며 따돌림 받던 시대가 더 이상 아닌 것이다. 

구순구개열은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출생 직후부터 수술이 필요하다. 또 성장하면서 다양한 수술과 훈련, 교육을 병행해야한다. 성장을 방해하지 않게 잇몸과 입술의 봉합과 뼈이식이 필요하고 이후 발음과 성장을 위한 성형수술과 이차뼈이식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는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뿐 아니라 보존과, 보철과, 교정과, 소아치과 등의 치과전문의와 소아과, 소아정신과, 이비인후과 의사, 언어치료사, 아동심리상담사 등이 힘을 합쳐야한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구강악안면외과는 사랑니나 매복치아 같은 어려운 난이도의 치아 발치에서부터 치아가 들어있는 턱뼈의 수술, 즉 양악수술처럼 일부 성형수술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얼굴과 구강 부위에 발생하는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등을 구분하고 제거하는 수술과 재건수술을 담당하며 구순구개열이나 얼굴 전반에 발생하는 기타 이상증상에 대한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매우 포괄적인 과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이 구강악안면외과를 좀 더 정확히 알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라면서 다음 주 칼럼에서는 구강병리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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