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도 오는 전립선염…유형별로 증상은 제각각
젊어서도 오는 전립선염…유형별로 증상은 제각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1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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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감염으로 갑자기 염증 발생…오한, 배뇨증상 유발
지속적인 염증으로 만성화…성 관련 증상도 동반
“어떤 전립선염 유형이든 장기적인 치료·관리 중요”
전립선염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보다 인식이 낮아 놓치기 쉽지만 젊어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들은 대부분 50세가 넘어서야 비뇨기건강을 신경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립선염은 50세 이하에서도 흔히 발생해 젊을 때부터 경각심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50세 이하 젊은층에서도 흔해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보다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지만 사실 50세 이하 청장년에서 가장 흔한 질병으로 꼽힌다.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일평생 살아가면서 약 50%의 남성이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국내 전립선염 유병률에 관한 보고는 아직 없지만 비뇨의학과 방문환자의 15~20%가 전립선염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균성, 비세균성 등 유형 다양

전립선염은 유형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균이 배양되는 제1형·제2형 세균성 전립선염이 5~10% 정도며 나머지는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알려졌다. 유형별로 증상도 다양한데 최근에는 미 국립보건원에서 분류한 전립선의 유형을 따른다.

일산백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는 “여성은 콩팥과 방광 등 비뇨기계통과 임신과 관련한 생식기계통이 완전히 분리돼있지만 남성은 비뇨기와 생식기가 분리돼 있지 않고 전립선에서 만나서 요도로 소변과 정액이 나온다”며 “때문에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배뇨증세와 동통과 같은 신경통증세, 성기능에 관련한 증상이 다앙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염 유형에 따른 증상 및 특징. 유형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전립선염은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꾸준히 치료·관리해야한다. 

■유형 달라도 모두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전립선염 유형별로 치료방법도 다르다. 제1형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급성기에는 입원치료가 원칙이며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급성기가 지나 발병 1주일 후부터는 먹는 약으로 치료한다. 제2형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역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박트림과 퀴놀론계 항생제가 사용된다.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다른 유형보다 치료가 잘 되지 않아서 치료기간이 길다. 항생제투여와 주기적인 전립선마사지,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마지막으로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특히 전립선염이 만성화되면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져 임신율이 낮아질 수 있다. 또 만성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위염과 위암의 관계처럼 지속적인 염증이 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일부 보고돼 만성화되기 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증상인 경우 치료가 필요 없지만 불임인 환자의 경우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조성용 교수는 “전립선염은 100%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유형이든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꾸준히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위험요인 피하기, 세균성이라면 치료 후 임신 계획

전립선염은 생활 속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자기 전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술은 배뇨증상을 악화시켜 최대한 피해야한다.

조성용 교수는 “또 주기적인 성생활은 정액에 포함돼 있는 전립선액을 배출시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며 “다만 세균성 전립선염인 경우 치료 후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세균성인 경우 정액검사에서 특이소견이 없다면 임신계획을 세워도 무방하다.

승마나 자전거 등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전립선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회음부를 지속적으로 장시간 압박하는 행동은 전립선에 좋지 않다. 스키니진 같은 딱 달라붙는 복장 역시 회음부를 압박하지만 전립선보다는 고환의 온도를 올려 유년, 청소년기에는 고환의 성장에, 성인에서는 정자 생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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