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심장병이라고 불리는 이첨판폐쇄부전증, 과연 무엇일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심장병이라고 불리는 이첨판폐쇄부전증, 과연 무엇일까?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2.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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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수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강아지,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령성질환 발생빈도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오늘은 강아지 심장병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이첨판폐쇄부전증(Mitral Valve Insufficiency)에 관해 설명해보려고 한다.

심장은 위 사진과 같이 좌심방(LA), 좌심실(LV), 우심방(RA), 우심실(RV)로 구성돼 있다. 좌측과 우측에 있는 방실들은 판막으로 구분되는데 좌측에 있는 판막을 이첨판, 우측에 있는 판막은 삼첨판이라고 한다. 이 판막들은 혈액의 움직임에 따라 불수의적으로 열고 닫히게 된다.

심장 구조 중 우리 몸에서 주된 기능을 담당하는 곳은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주는 좌심실이며 이에 따라 이첨판에는 상대적으로 삼첨판보다 많은 부하가 따르게 된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이첨판은 점액변성(Myxomatous Degeneration)이 이뤄져 좌심실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보낼 때 혈액의 일부가 좌심방으로 역류하게 되는 병적 상태가 유발된다.

판막 일부가 닫히지 않으면서 혈액이 역류하게 되면 혈액은 판막 근처에서 와류하게 된다. 이때 컬러도플러를 확인하면 빨갛고 파란 점들이 혼재해서 관찰되는데 이를 모자이크 패턴(Mosaic Pattern)이라고 한다. 즉 강아지 심장병이라고 말하는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이첨판의 점액변성이 원인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판막을 재건하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수술적치료는 일본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개심수술(심장을 여는 수술)은 위험성이 너무 높으며 약물로도 충분히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치료법은 내과치료다. 현재 심장병 치료의 목적은 원인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혈액의 역류량만큼 심장에 걸리는 과부하를 줄이고 혈액역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응급질환(폐수종)의 발생을 막아 결과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의의가 있다.

심장약을 투여하는 데에 있어 미국내과학회(ACVIM)에서는 1~2년에 한 번씩 컨센서스(Consensus)를 발표하고 있는데 최신의 경향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측정한 심장의 크기를 바탕으로 강심제의 사용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심장의 크기는 최소한 2가지 방법을 이용해 확인해야 한다. 첫 번째는 LA:AO라는 대동맥에 비교하였을 때의 좌심방 크기, 두 번째는 좌심실최대이완기직경(LVIDd)이다. 이 항목들과 더불어 심장의 수축과 이완기능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지표를 초음파로 확인한 후 상태에 맞는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모든 심장병은 경구약 처방 이전에 꼭 심장초음파를 실시해서 정확한 현재 심장 상태를 확인해야한다. 그리고 심장환자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통해 체중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심장근육의 염증개선을 위해 오메가3 급여를 추천한다.

심장병환자를 돌보는 보호자가 꼭 해야 할 부분이 한 가지 있는데 환자가 편안할 때의 분당 호흡수(Resting Respiratory Rate)를 매일 측정해서 기록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평균 호흡수가 평소보다 5회 이상 오르고 반려동물이 움직이길 싫어한다면 심장병이 악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동물병원에 꼭 방문하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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