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으로 병든 치아…꼭 임플란트만이 답일까
잇몸병으로 병든 치아…꼭 임플란트만이 답일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22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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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인대 보유 등 임플란트보다 우수한 자연치아
치아상실 상황 아니라면 임플란트는 최후의 선택으로
조직유도재생술 등으로 자연치아 보존할 수 있어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치료법으로 꾸준히 발전하며 보편화됐다. 하지만 자연치아 본래의 우수성까진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먼저 시도한 후 최후의 선택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치료법으로 꾸준히 발전하며 보편화됐다. 하지만 자연치아 본래의 우수성까진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먼저 시도한 후 최후의 선택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공치아를 식립하는 임플란트는 분명 손상된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발전된 치료법이다. 하지만 자연치아의 우수성은 못 따라가다 보니 치아가 완전히 상실된 경우가 아니면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다. 치아 손상 시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은 의외로 많다.

충치부터 치주질환까지 치아손상을 유발하는 치과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먼저 충치, 즉 치아우식증은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아우식(벌레 먹은 것처럼 치아의 경조직이 침식돼 손상을 입는 것)이 상아질을 넘어 치수까지 도달할 정도로 심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때는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생체에 적합한 재료를 충전하는 근관치료를 고려해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근단수술이나 치아재식술 등의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잇몸병이라고 부르는 치주질환은 치아상실로 이어지기 더욱 쉽다. 치아 자체는 문제가 없더라도 치주조직(치은, 치조골, 치주인대, 백악질 등)의 파괴로 치아가 상실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발전하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자연치아(어금니)와 임플란트의 모습. 자연치아에 있는 치수나 치주인대가 임플란트에는 없다.
자연치아(어금니)와 임플란트의 모습. 자연치아에 있는 치수나 치주인대가 임플란트에는 없다.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색깔이 빨갛게 변하며 양치 시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 염증 초기에는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서 환자들이 병원 방문시기를 놓치기 쉽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치아가 상실될 위험이 높다는 것.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성태 교수는 “치주염은 대부분 치은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못했을 때 생기는데 잇몸에만 국한돼 있던 염증이 점차 퍼지면서 치조골 파괴와 치은퇴축(잇몸조직의 상실로 인해 치아 뿌리가 노출되는 것)이 일어난다”며 “심한 경우 치아동요를 유발하고 결국 치아 상실까지 초래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직 치아가 상실되지 않았다면 치은절제술, 치은성형술, 치주판막술, 재생형 치주수술 등 여러 가지 수술적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김성태 교수는 “치주질환의 수술적 치료는 술식에 따라 치은 깊숙이 위치돼있는 치석을 제거하거나 치주조직의 형태를 이상적으로 바꿔줄 수 있고 상실된 조직의 재생을 도모할 수 있다”며 “특히 재생형 치주수술의 하나인 조직유도재생술은 이미 상실된 잇몸이나 치조골 등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는 술식으로 자연치아 주위구조가 원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여러 치료방법이 있기 때문에 치아가 상실된 상황이 아니라면 최대한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임플란트는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TIP. 자연치아 보존해야하는 5가지 이유  

1. 음식 고유의 맛과 함께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 자연치아는 자기 고유의 세포와 신경을 갖고 있어서 음식의 온도나 딱딱함 정도를 감지할 수 있고 뜨겁거나 차가운 자극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 음식물을 훨씬 자연스럽게 씹을 수 있다.

2. 치주인대가 있다. 

: 치주인대는 치아와 치조골(잇몸뼈) 사이에 위치하는 얇은 막으로 치아에 가해지는 무게나 충격을 완화하는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한다. 또 세균 침입에 대한 방어벽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은에서 시작된 염증이 치주조직 파괴로 이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면 임플란트에는 치주인대가 없어서 자연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주조직 파괴가 진행된다. 

3. 위치와 기능에 따라 최적화된 뿌리의 형태와 개수를 갖고 있다. 

: 임플란트가 1개의 인공뿌리(인공치근)를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어금니는 여러 개의 뿌리를 갖고 있으며 이는 여러 방향으로부터 주어지는 씹는 힘이나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 해준다.

4. 구강위생관리가 수월하다. 

: 자연치아는 치아 간 적절한 간격을 두고 위치해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비해 뿌리에 해당하는 부분의 직경이 작기 때문에 치아 사이 간격이 넓어져서 음식물이 쉽게 낀다.

5. 심미성이 뛰어나다. 

: 그 어떤 임플란트 보철물에서도 자연치아의 형태, 투명, 색조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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