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귀 질병은 왜 수술이 필요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귀 질병은 왜 수술이 필요할까?
  • 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겸 수술·재활외과 센터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2.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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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수술·재활외과 센터장

강아지의 귀 질병은 일반적으로 곰팡이와 세균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종에 따라 귀 질병이 자주 혹은 심하게 생길 수 있다. 보통 증상이 약하거나 재발이 잦으면 약물이나 귀 세척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자주 귀 질병이 발생한다면 이런 내과적 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귀 질병이 자주 발생하면 귀 내부에 있는 점막이 붓고 섬유화돼 귀가 딱딱해진다. 귀가 딱딱해지면 귀의 통로 자체가 좁아지고 염증은 점점 악화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귀 점막이 과증식되고 이로 인해 종양처럼 귀 안에 폴립 같은 조직이 자리 잡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가 무너지면 수술을 하는데 이때 귀 안쪽은 일반적인 검이경으로는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CT촬영이 필수다. CT촬영으로 고막이 남아있는지 내이, 중이, 외이의 어디가 안 좋은지, 외이에서 수직이도와 수평이도 중 어디에 폴립이 있고 어디의 통로가 좁아져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귀 질병에 대한 수술은 다양하고 증상과 원인에 따라 올바른 방법이 적용돼야한다. 일반적으로 외이 중에서 수직이도에만 문제가 있으면 외이도성형술(Zepp’s)을 많이 시행한다. 이는 수직이도를 넓게 열어줘 귀의 분비물 등을 잘 배출되게 한다. 고막 안쪽의 고실이라는 부분에 액체가 차 있거나 귀의 염증이 심해 신경증상까지 있다면 전이도적출술(TECA)을 시행해야 한다.

귀 질병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폴립 같은 양성 종양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중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크기가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하는 경우는 조직검사나 세포학적 검사가 필수다. 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은 다른 장기에 전이돼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귀에 발생하는 질병은 내과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과 생명 연장을 위해서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귀 질병을 치료할 때 연장선상에서 생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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