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뼈도둑’ 골다공증은 만성질환… 골밀도수치 개선돼도 치료 지속 필요
‘소리없는 뼈도둑’ 골다공증은 만성질환… 골밀도수치 개선돼도 치료 지속 필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2.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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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밀도수치가 –2.5이하를 벗어났다고 해도 이는 정상골밀도가 아니기 때문에 골절위험이 여전히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치료제 투여를 골밀도수치로 제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만큼 개선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밀도수치가 –2.5이하를 벗어났다고 해도 이는 정상골밀도가 아니기 때문에 골절위험이 여전히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치료제 투여를 골밀도수치로 제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만큼 개선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다공증발생률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 정도 높지만 최근 영양불균형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해 비상이 걸렸다.

■골밀도수치 기준 –2.5 수정해야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기면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로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환자는 한번 뼈가 부러지면 10명 중 9명이 재골절을 경험하기 때문에 치료의 주목적은 ‘골절예방’이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보험급여 상 골밀도수치(T-score) –2.5 이하에서 최대 1년 간 약물투여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치료제 투여를 골밀도수치로 제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진단기준인 골밀도수치 –2.5는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립한 기준인 만큼 현재 상황을 고려해 수정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와 미국내분비학회(ACE)등 해외진료지침은 ‘골밀도수치가 –2.5까지 개선된 환자라도 골절위험이 있어 치료를 지속해야한다’고 개정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는 “골다공증환자의 골밀도검사결과를 볼 때 안타까움이 앞설 때가 있다”며 “골밀도수치가 –2.5이하를 벗어났어도 이는 정상골밀도가 아닌 골감소증상태이기 때문에 골절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임의로 약물투여 중단 금물

골다공증치료의 지속성에 대한 국민인식개선도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계명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호찬 교수가 건강보험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과 고혈압치료율은 각각 67.2%, 65%였지만 골다공증치료율은 34%에 불과했다.

2014년 대한골대사학회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환자 100명 중 66명은 약물치료 시작 후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중단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골절발생 전까지 체감증상이 없어 임의로 복약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인 이유다.

골다공증은 골밀도수치가 한 번 올라갔다고 해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가령 골감소증의 경우 골밀도수치가 –2.5~1.0에 해당하는데 정상인 대비 골절위험이 높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는 “우리나라 노년층에서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직접 의료비용은 연간 6386억원으로 앞으로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골다공증은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골다공증예방을 위해서는 20~30대부터 칼슘과 단백질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한다. 단 육류를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지나치게 짜게 먹을 경우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나가 조심해야한다.

또 운동 역시 뼈의 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근력향상은 물론 균형감감이 유지돼 낙상위험이 줄어든다. 이때 지구력운동보다는 근력강화운동이 좋으며 뼈에 어느 정도 힘이 가해져야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걷기, 뛰기, 계단 오르기 등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호연 교수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도둑’이라고 불릴 만큼 증상이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과 50대 이상의 남성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골밀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골다공증재단은 ▲50세 이후 골절경험 ▲최근 1년 내 낙상사고경험 ▲40세 이후 신장 4cm 이상 감소 ▲골다공증 진단 및 고관절골절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골다공증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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