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체크가 아이와 산모 ‘건강지킴이’
꼼꼼한 체크가 아이와 산모 ‘건강지킴이’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2.2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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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으로는 몰랐던 임신과 출산] ①안전한 산전관리

초기엔 전반적 이상 유무 확인
중기부터 태아·산모 상태 점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재생산권(임신·출산 등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 보장을 위한 출발입니다. 하지만 2019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 1840명 중 ‘성인이 된 이후 최근 3년간 임신과 출산에 대한 성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3.3%였습니다. 이에 산전부터 산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실질적 정보를 제공, 여성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임신기간에 걸쳐 필요한 검사와 의미를 알아봤습니다.<편집자 주>

임신과 관련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조치하는 '산전관리'. 임산부들은 산전관리시 받은 검사 항목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과 관련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알아보고 적절히 조치하는 과정이 ‘산전관리’다. 임산부는 분만하기까지 각종 검사와 관리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임신 1~27주(7개월)는 한 달에 한 번, 28~35주(8~9개월)는 격주로, 임신 36주부터는 매주 관리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초기(1~14주), 전반적인 건강상태 확인

임신초기에는 자궁크기와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소변검사 ▲혈액검사 ▲성병검사 ▲에이즈검사 등을 시행한다. 소변검사로는 임신중독증, 당뇨병, 신장·간질환 등을 진단한다. 유산과 조산, 임신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혈액검사로는 성병, 빈혈 여부와 혈액형을 확인할 수 있다. 산모가 빈혈이라면 철분제를 보충해 출산 후 모유부족이나 유산·조산위험을 줄인다. 또 혈액형은 임신 중 또는 분만 후 출혈 시 필요한 수혈 정보로 활용된다.

특히 산모의 혈액형이 Rh음성으로 확인되면 주의가 필요하다. 태아가 Rh양성으로 태어나면 심한 빈혈에 걸릴 수 있어서다. 임신 28~34주 사이에 로감주사를 맞으면 예방할 수 있다.

11~13주 사이에는 태아기형검사를 받을 수 있다. 목둘레투명대검사PAPP-A검사이다. 목둘레투명대검사는 초음파로 태아의 목 뒤 투명한 부분의 길이를 잰다. 보통 3mm 이상이면 비정상으로 판단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는 “목둘레투명대검사가 비정상이라도 반드시 아기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지속적인 상담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APP-A검사는 혈액으로 다운증후군을 포함한 염색체이상을 발견한다. 이때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면 확진검사가 필요하다. 10~12주에 시행하는 확진검사는 융모막검사. 배에 주사바늘을 찔러 융모막에 있는 아기세포를 체취해 태아의 염색체부터 유전자, 감염, 신경관결손 등의 이상을 확인한다.

■임신중기(15~28주)·후기(28~42주), 태아상태도 확인

중기부터 태아발육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태아심장박동과 자궁상태를 측정한다. 특히 태아의 기형발견이 가장 용이한 때다. 15~18주 사이에 산모혈액으로 트리플검사, 쿼드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PAPP-A검사와 마찬가지로 염색체이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양수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24~28주에는 임신성당뇨병 유무를 검사한다. 임신성당뇨병은 임신중기 이후 진단되는 당뇨병이다. 분만 중 산모나 신생아에 합병증유발위험이 높아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다. 소변배양검사로는 무증상세균뇨(증상 없이 소변에서 많은 세균이 발견되는 경우)를 진단한다. 미숙아, 급성신우신염(신장의 세균감염으로 발생한 요로감염), 산모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임신 28주부터는 기존에 받았던 체중, 혈압, 태아발육상태 등을 계속 측정하면서 몸의 변화를 담당의사와 긴밀하게 상담해야한다. 특히 출혈,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알려야한다. 분만예정일이 가까워지면 최종적으로 자궁을 진찰한다. 골반이 태아를 충분히 분만할 수 있는지, 태아위치가 확실한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또 심전도검사, 간 기능검사를 통해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본다.

36주부터는 매주 태아상태와 양수의 양을 평가한다. 또 산모에게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빈혈검사 등 몇 가지 혈액검사를 추가 시행한다. 분만예정일이 1~2주 지나면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어 임신 41주가 넘으면 적절한 시점에 유도분만을 하게 된다.

한림대성심병원 산부인과 이영은 교수는 “만19세 이하이거나 35세 이상, 흡연 및 알코올중독, 저체중 또는 비만,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산모에 해당하면 산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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