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구강질환 진단의 숨은 공로자 ‘구강병리과’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구강질환 진단의 숨은 공로자 ‘구강병리과’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2.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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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의학드라마를 보면 머릿속에 환자 걱정으로 온종일 고민하는 의사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심지어 잘생겼으며 낮에는 진료, 밤에는 병의 이유를 알기 위해 현미경 앞에서 밤을 새운다. 결국 주인공은 치료방법을 찾아내 환자와 의사 모두가 웃으며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치과에서도 이렇게 현미경으로 질병을 연구하는 분과가 있으니 바로 ‘구강병리과’다.

병리학은 기초의학 중 하나다. 이때 기초의학은 의사가 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기초의학으로는 ▲해부학 ▲조직학 ▲생리학 ▲병리학 등이 있다.

해부학은 전반적인 인체의 큰 구조를 공부하는 학문이고 조직학은 이 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반면 생리학은 그 세포들의 역할을 공부하고 기능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마지막으로 병리학은 해부학, 조직학, 생리학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병이 왜 생겼는지를 공부하는 학문이다.

의료기술은 나날이 발전했지만 안타깝게도 인류는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구강 내 어떤 덩어리가 만져질 경우 환자들은 ‘구강암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구강암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 구강암이 의심되면 치과의사는 구강병리과에 의뢰, 구강병리 학자는 세포의 모양을 분석해 구강암의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각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잘한다는 소위 명위, 스타 의사들 뒤에는 스타 병리학 전문가가 뒤따른다. 즉 병리학자는 오진과 불필요한 수술을 막는 명의 뒤에 숨은 ‘영웅’이라는 뜻이다.

이번 칼럼은 병리학에 관해 간단히 알아봤다. 하지만 모든 질환이 병리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에 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자가진단 방법을 알아보며 칼럼을 마무리하려 한다.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Tip, 구강질환 자가진단법>

 

1. 입이 헐었는데 3주가 지나도 낫지 않는다.

입안은 피가 매우 잘 통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처는 2주 안에 낫는다. 만일 3주가 지나도 상처가 낫지 않는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하며 치과의사는 구강병리학 전문의에게 분석을 의뢰, 질환여부를 판단해야한다.

 

2. 입안에 붉은 반점이 있다.

밝은 분홍색이 정상적인 색상이다. 만일 입안이 짙은 붉은 색이라면 질환을 의심해야한다. 물론 붉은 것이 모두 안 좋다는 뜻은 아니다. 대다수의 경우 염증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판단은 치과의사와 구강병리학 전문의에게 맡기자.

 

3. 입안에 하얀 반점이 있다.

하얀 반점은 백색병소 혹은 백반증이라고 한다. 이때 대다수의 하얀 점은 상처로 발생한다. 하지만 간혹 암이거나 암으로 가기 전 단계인 ‘전암병소’인 경우가 있다. 따라서 구강 내 하얀 반점이 보인다면 치과에 방문해야한다. 만일 입안에 평소와 다르게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진다면 치과에 방문해 점검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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