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 다지증’ 뼈 형성 정도 따라 치료 달라
‘엄지손가락 다지증’ 뼈 형성 정도 따라 치료 달라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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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광 교수팀, 연구 통해 위 사실 밝혀

의료계의 활발한 연구로 맞춤 치료법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엄지손가락 다지증도 그중 하나다. 특히 최근 기존 분류체계를 보완하고 명확한 수술지침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엄지손가락 다지증, 기존 분류법으로는 한계 있어

다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한 쪽에 6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약 85%는 엄지손가락에 생긴다고 알려졌다. 이를 ‘엄지손가락 다지증’이라고 한다.

엄지손가락 다지증은 단순방사선촬영(X-ray)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를 통해 진단하며 인대, 살 조직의 크기와 형태, 배열에 따라 다양한 수술을 적용한다. 손가락이 작을수록 수술이 쉽지 않고 변형을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엄지와 검지로 물건을 집지 못하는 1세 이전에 수술을 시행해야한다.

지금까지 엄지손가락 다지증은 ‘와셀-플랫(Wassel-Flatt)분류법’에 따라 7개로 나뉘어 치료했다. 하지만 잉여지(엄지손가락 두 개 중 기능이 없는 손가락)의 뼈 형성 정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 수술 지침 역시 명확하지 않았다. 따라서 담당 의사의 경험에 의존해 수술방법을 결정해야했다.

뼈 형성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 필요해

저형성증에 해당하는 엄지손가락 다지증(왼쪽), 저형성증이 아닌 엄지손가락 다지증(오른쪽)

이에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광 교수팀은 최근 뼈 형성 정도에 따라 엄지손가락 다지증을 구분하는 새로운 지침을 제시했다.

김재광 교수팀에 따르면 잉여지의 뼈가 불완전한 ‘저형성 다지증’과 잉여지의 뼈가 완전히 형성된 경우로 분류한다. 저형성 다지증은 불완전한 뼈에 붙어있는 살 조직을 간단하게 절제해 치료한다. 회복도 빨라 수술 2주 후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뼈가 완전히 형성된 경우 절제와 함께 변형된 뼈, 관절, 힘줄 등을 교정하고 관절도 다시 세워야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광 교수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정형외과 김재광 교수팀은 2016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엄지손가락 다지증 환자 200례를 분석했다. 엄지손가락 다지증 200례를 기존 와셀-플랫 분류법에 따라 분류하고 잉여지 뼈가 불완전한 76례를 ‘저형성 다지증’으로 분류했다.

김재광 교수는 “앞으로 다지증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수술 계획을 통해 치료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부외과 및 미세수술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유럽수부외과학회지(Journal of Hand Surgery-European Volum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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