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환자, 삶의 질 높여야 생존율도 쑥↑
혈액투석환자, 삶의 질 높여야 생존율도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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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초기 3개월째 삶의 질 높은 환자, 생존율 높게 나타나
증상 심하고 주변 지지 부족 등 삶의 질 나쁠수록 생존율↓

말기신부전환자는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손상돼 결국 혈액을 깨끗이 정화하는 혈액투석치료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투석치료환자들은 몸도 마음도 지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 여러 불편함을 겪는다.

그런데 이러한 투석환자들의 삶의 질이 생존율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장학회는 “투석 초기 3개월째 삶의 질이 혈액투석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인자이며 삶의 질 개선이 곧 혈액투석환자들의 장기적인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혈액투석환자에서 삶의 질과 생존 예후. 투석 시작 3개월째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의 생존율은 높게 나타난 반면 삶의 질이 낮은 환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혈액투석환자에서 삶의 질과 생존 예후. 투석 시작 3개월째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의 생존율은 높게 나타난 반면 삶의 질이 낮은 환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정환·이정표 교수팀(서울의대 보라매병원)이 국내 31개 병원이 참여한 국내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연구책임자: 경북의대 김용림)에 등록된 568명의 혈액투석환자를 대상으로 투석 시작 3개월째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석 초기 3개월째까지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우월하게 나타났다.

반면 다양한 삶의 질 지표 중 콩팥병과 관련된 증상이 심하고 사회적인 도움과 지지의 정도가 약하며 의료진의 격려가 적다고 환자가 느낄수록 환자의 예후가 불량했다. 또 육체적인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느낄수록 예후가 좋지 않았다.

실제로 혈액투석환자 삶의 질의 지표 수준은 투석치료를 시행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낮다고 알려졌다. 혈액투석환자는 신체적인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데다 콩팥병과 관련한 다양한 불편감, 인지기능 저하, 사회 및 직장생활의 어려움 등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을 겪는다. 

연구를 주도한 이정표 교수(서울의대 보라매병원) 는 “삶의 질 개선은 말기신부전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혈액투석을 시작하는 환우분들은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으로 신체적인 건강을 잘 유지하고 가족 및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의료진의 격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투석생활을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SCIE에 등재된 대한신장학회 공식 영문학술지 Kidney Research Clinical Practic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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