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치료법 따라 일반인보다 생존율 높아질 수도
전립선암, 치료법 따라 일반인보다 생존율 높아질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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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병원 박진성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수술환자 1년 후부터 일반인보다 상대생존율↑”
박진성 의정부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대표적인 남성암으로 꼽히는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고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다양하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의 치료방법에 따라 일반인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와 한경도(숭실대 통계학과)·신동욱(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교수 공동연구팀은 2007~2013년까지 새로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8만1773명을 대상으로 일차 치료방법에 따른 5년간 조건부 상대 생존율(CRS: Conditional Relative Survival)을 일반인과 비교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건부 상대 생존율, 즉 일정시점까지 생존했을 때 일반인 대비 5년 상대 생존율과 사망원인이 ▲수술 ▲방사선 ▲호르몬 등 치료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전립선암환자 치료방법에 따른 조건부 상대 생존율(%)

구체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치료 환자의 조건부 상대 생존율은 치료 1년 만에 100.7%로 일반인 수치(100%)를 초과했으며 방사선치료 환자 역시 3년 뒤 108.7%를 기록해 일반인보다 높았다. 반면 호르몬치료만 받은 환자의 조건부 상대 생존율은 77.1%에서 시작해 꾸준히 증가했으나 5년 뒤에도 88.4%에 그쳤다. 하지만 수술과 병행한 경우 4년 뒤 100%가 넘는 상대 생존율을 기록했다.

전립선암환자 연령에 따른 조건부 상대 생존율(%)

또 연령별로 구분했을 때 전립선암 진단 초기(2년 내외) 생존율은 최연소 그룹(45세 미만)의 생존율이 가장 낮았는데 연구팀은 공격적인 전립선암이 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립선암환자 중 시간 추이에 따른 사망자수 및 사망원인 비율

연구팀은 치료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전립선암환자의 사망자수와 사망원인도 분석했다. 먼저 전립선암환자의 사망자수는 치료 후 시간 경과에 따라 매년 크게 감소했다.

사망원인의 경우 전립선암 진단 후 2년 이내에는 전립선암보다 다른 암에 의한 사망(1년 후 : 72.7%, 2년 후 : 43.4%)이 더 높았으며 진단 5년 후에는 심혈관계질환 등 기타 기저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전립선암과 다른 암에 의한 사망률을 추월했다.

박진성 교수는 “본 연구는 전립선암의 다양한 치료방법에 따른 조건부 상대 생존율과 진단 후 시간 추이에 따른 사망원인을 최초로 제시한 것”이라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전립선암환자들의 생존율을 일반인과 비교해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임상 진료 및 환자 상담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 전립선암 환자의 조건부 상대 생존율과 경쟁사망 원인분석: 전국 코호트 연구(Conditional Relative Survival and Competing Mortality of Patients with Prostate Cancer in Korea: A Nationwid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미국 암연구학회(AACR) 주 저널인 ‘암역학, 바이오마커 및 암예방지(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2021년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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