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허리디스크 가장 취약…또 다른 원인은 ‘복부비만’
50대 여성, 허리디스크 가장 취약…또 다른 원인은 ‘복부비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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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허리둘레 늘고 허리디스크 발병률도↑
복부비만, 척추 퇴행성변화 앞당겨 허리디스크 위험↑
50대 여성, 20대보다 허리둘레 3.2인치 늘었지만
허리디스크 발병률은 5.7배로 대폭 증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복부비만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가중시키고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약화시켜 허리디스크 발병위험을 높인다. 특히 중년 여성은 호르몬변화로 골밀도가 급감하고 복부지방이 느는 만큼 허리디스크 예방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코로나19 사태 후 활동량이 줄면서 복부비만(남성은 허리둘레 90cm,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진단)으로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뱃살이 전보다 붙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복부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근골격계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대표적인 근골격계질환으로 꼽히는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퇴행성변화로 나이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노화에다 복부비만까지 있으면 척추부담이 가중돼 허리디스크 발병위험이 한층 더 높아진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허리둘레는 20대부터 10년에 2cm 정도씩 늘어 50대에 약 84.4cm(33인치)에 달했으며 허리디스크환자 역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2019) 20대부터 꾸준히 늘어 50대에 48만7075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50대 중년 여성은 허리디스크에 가장 취약했다. 통계에 따르면 50대 여성의 허리둘레는 81.5cm(32인치)로 20대(73.2cm, 28.8인치)보다 3.2인치 더 늘었는데 허리디스크 발병률은 5.7배로 대폭 증가했다(20대 5만720명→50대 28만8652명).

2019년 연령대별 여성 허리둘레와 허리디스크 환자 수
2019년 연령대별 여성 허리둘레와 허리디스크 환자수. 나이가 들수록 허리둘레가 늘고 허리디스크 환자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은 “여성은 50대에 접어들면 갱년기와 맞물리면서 골밀도 유지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이 급감, 골밀도가 25~30% 줄어들고 복부지방은 늘어난다”며 “척추가 약해진 상황에서 복부비만으로 인해 주변 근육까지 줄면 퇴행성변화를 앞당겨 작은 충격에도 허리디스크로 쉽게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복부비만으로 인한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필수다. 특히 나이 들면 무릎도 약해져 운동하기 쉽지 않은데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뱃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또 걷기운동디스크와 주변 근육에 가벼운 자극을 주면서 필요한 영양소가 잘 전달되도록 해 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척추 주변 근육 긴장 완화에 도움되는 기역자 스트레칭. 1) 등받이가 있는 의자의 1m 뒤에 서서 등받이를 잡고 다리를 골반 너비로 벌리고 상체를 숙인다. 2) 상체를 숙일 때는 복부에 힘을 주고 상부가 말리지 않도록 기립근의 수축을 유지한다. 3) 숨을 내쉬면서 어깨를 지그시 누르고 상체는 위로 끌어올려 정상적인 척추 만곡이 형성되도록 15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4) 이를 하루 총 3세트 3회 반복하면 코어근육(중심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자세습관도 고쳐야한다.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피하고 앉을 때는 의식적으로 턱을 당기며 어깨를 펴는 자세를 유지한다. 또 장시간 앉아 있으면 척추 주변 근육 긴장이 강화되기 때문에 최소 1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 기역자 스트레칭이 도움 된다. 이는 약해진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복근 발달에도 효과적이다.

이미 허리디스크가 발생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시행한다.

김창연 병원장은 “우선 복부비만으로 인해 앞으로 쏠린 척추와 틀어진 주변 근육, 인대 등을 추나요법으로 바로잡은 뒤 침치료로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 통증을 잡는다”며 “약침치료는 디스크 탈출로 인한 염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이후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 처방으로 재발을 막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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