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여긴 ‘속쓰림’, 알고 보니 소화성궤양 신호?
가볍게 여긴 ‘속쓰림’, 알고 보니 소화성궤양 신호?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3.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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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시 위장관천공 발생…조기 진단 필요
위점막 보호 위한 생활습관 개선 나서야
소화성궤양은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 감염뿐 아니라 약물복용, 식습관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화성궤양은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 감염뿐 아니라 약물복용, 식습관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속쓰려 죽겠네.” 매일같이 야근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잦은 속쓰림과 더부룩함 등 위장장애 증상을 경험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평소 가볍게 여기던 증상이 알고 보니 ‘소화성궤양’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 소화성궤양 불러

소화성궤양은 한국인 10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환으로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포함한다. 소화성궤양이 발생하면 식후 복부 속쓰림이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식사여부와 관련없이 증상이 나타나거나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만일 소화성궤양이 악화되면 출혈로 인한 흑변이나 토혈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위와 십이지장 벽에 구멍이 생기는 위장관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화성궤양의 중요한 원인이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라고 설명한다. 짜고 자극적인 한국인의 식문화 특성상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의 전파가 쉽고 감염률이 높아 소화성궤양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혈관질환치료 및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 복용과 노인성 관절질환 증가로 소염진통제 복용 등 약물로 인해서도 소화성궤양이 일어날 수 있다.  

■건강한 위점막 유지해 위궤양 막아야

소화성궤양 중 하나인 ‘위궤양’은 위의 살점이 일부분 떨어져나가 깊이 파인 상태다. 흔히 ‘속쓰림’이라고하는 명치통증이나 복통이 나타나지만 복통만으로 위궤양을 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일 복통과 함께 체중감소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면 악성위궤양일 수 있어 반드시 감별·진단해야한다.

특히 위는 위산 및 펩신을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한다. 위점막이 건강한 상태라면 이들을 방어하는 물질이 있어 위벽이 손상되지 않지만 위벽을 공격하는 인자와 방어하는 인자의 균형상태가 깨지게 되면 위벽에 상처가 생긴다.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 감염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지만 과다한 위산, 자극적 음식, 흡연, 음주 등으로 위점막이 지나치게 자극·파괴되면 위궤양이 발생한다. 

위궤양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해야한다. 또 예방을 위해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를 비롯해 자극이 강한 조미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궤양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내시경검사를 해야한다. 또 예방을 위해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를 비롯해 자극이 강한 조미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기적 검사와 생활습관개선이 해답 

위궤양의 진단은 주로 내시경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조직검사를 시행해 궤양의 악성여부를 확인해야한다. 또 헬리코박터검사를 통해 감염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는 “위궤양을 비롯한 모든 위장관질환은 무엇보다 주기적인 내시경검사 및 검진이 필수”라며 “수시로 속이 쓰리고 메스꺼움 등 증상이 있다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위궤양의 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를 4~8주간 복용하고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제균치료를 시행한다. 치료종료 후 궤양병변의 변화를 보기 위해 내시경검사를 다시 시행할 수도 있다. 궤양으로 인한 천공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산분비를 촉진시키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해야한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최혁순 교수는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를 비롯해 자극이 강한 조미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만일 위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궤양 예방을 위해 위산억제제나 위점막보호제를 추가 처방받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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