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당뇨환자라면 ‘말기신부전’ 주의해야
고령·당뇨환자라면 ‘말기신부전’ 주의해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3.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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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연구팀, 고령·당뇨환자에서 말기신부전 유병률 증가 확인
식사조절, 철저한 당뇨·혈압관리, 약물치료 등 적극적 치료 나서야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박인휘 교수,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박인휘 교수,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

4년 뒤면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때문에 노인성질환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령·당뇨환자에서 ‘말기신부전 유병률’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고령환자에서는 발생률도 증가추세였다.

‘발생률’은 새롭게 질병이 발생한 사람을 단위인구당으로 계산하고 ‘유병률’은 일정한 시점에서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체 대상 중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말기신부전은 만성신장질환의 마지막 단계로 투석치료를 받거나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말기신부전은 신장이 망가지기 쉬운 당뇨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당뇨합병증이다.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박인휘 교수와 내분비대사내과 하경화 연구조교수·김대중 교수연구팀은 고령·당뇨환자와 말기신부전 유병률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2006년~2015년)를 이용해 말기신부전환자의 ▲유병률 ▲발생률 ▲사망률추이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결과 말기신부전 발생률은 10만 명당 28.6명에서 24.0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이는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감소추세였다. 반면 75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률은 10만 명당 58.5명에서 122.9명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말기신부전이 시작되는 평균 연령도 44세에서 47.5세로 높아지는 등 고령에서 말기신부전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이 말기신부전환자의 유병률을 살펴보면 2007년 10만 명당 57.8명에서 2015년 10만 명당 157.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과 당뇨환자에서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당뇨 유무에 따라 그 격차가 점점 더 커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말기신부전환자 사망률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됐지만 당뇨병이 없는 말기신부전환자 사망률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병원접근성이 높고 적절한 혈당·고혈압관리를 통해 말기신부전의 발생률은 다소 감소 추세였지만 유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고령인구의 급증으로 75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률, 유병률은 모두 크게 증가했다. 또 당뇨환자에서 여전히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당뇨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민정 교수는 “그동안 다른 노인성질환에 비해 노인에서 말기신부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고령환자와 당뇨병환자에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식사조절 ▲철저한 당뇨·혈압관리 ▲적절한 약물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12월 국제학술지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Trends in the Incidence, Prevalence, and Mortality of End-Stage Kidney Disease in South Korea(말기신장질환 발생률 및 사망률 동향)’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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