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울긋불긋 피부질환, 원인이 뭘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울긋불긋 피부질환, 원인이 뭘까?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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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내과 수의사로서 가장 많이 접하는 질환은 피부질환이다. 어린 반려동물부터 노령의 반려동물까지 다양한 피부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증상은 주로 긁고 핥고 털이 빠지는 등 공통점이 많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오늘은 간단하게 피부 증상의 원인을 소개하겠다.

감염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이다. 세균, 곰팡이 감염은 현미경검사와 배양검사로 진단한다. 피부사상균증이나 옴진드기 등은 1차 감염이 많지만 세균이나 곰팡이, 모낭충 등은 피부 면역력 저하로 인한 2차 감염이 흔하다. 치료는 외용제(샴푸, 소독약, 연고)가 주가 되지만 심한 경우 내복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치료가 잘 안 되거나 계속해서 재발한다면 일차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진단이 필요하다. 음식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부터 노령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호르몬 질환에 대해서도 진단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일차 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한다.

음식 알레르기, 아토피

음식 알레르기와 아토피는 사실 감염증이 확인되는 반려동물 대부분에서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몰티즈, 시츄, 포메라니안, 푸들 등의 소형견에서 호발하며 반복적인 피부 소양감, 발적, 감염과 더불어 피부 태선화(코끼리피부) 병변과 탈모 등의 병변을 보인다. 음식 알레르기와 아토피의 진단은 쉽지 않다. 알레르기원 검사가 있지만 항목이 제한적이고 알레르기가 진단돼도 반응이 피부로 나타나는지 소화기나 호흡기로 나타나는지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전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없던 알레르기원에도 추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원 검사는 참고용으로만 보고 음식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의심된다면 가수분해사료 복용과 외용제로 사양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만 그 부작용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소양감을 줄여줄 수 있는 약품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사양관리가 병행되어야한다.

그 외 흔치 않은 원인

사실 이 칼럼을 쓰게 된 주요한 이유다. 만성적인 피부 병변을 가지고 있는 반려동물의 보호자는 피부 병변에 대해 무뎌지기 쉽다. 피부병의 재발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급속도로 병변이 악화되고 결국 피부종양이나 자가면역 질환을 진단받는다. 이때는 일반적인 피부 치료가 아닌 항암제나 강한 면역억제제 등의 특수한 치료가 필요하며 그 예후 또한 불량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 병변이 잘 치료되지 않는다면 조직검사나 혈액검사 등의 상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런 특수한 피부 질환들이 배제돼야한다.

이 외에도 심리적인 이유로 핥거나 피부를 씹는 행동, 심한 간질환 등 많은 것들이 피부 병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라고 하더라도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피부질환은 반드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다른 질환에 비해 가볍다면 가벼울 수 있지만 끈질기게 반려동물을 괴롭히는 피부병.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관리로이겨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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