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인 0.48명을 기록했다. 이런 까닭에 난임을 부추기는 임신 전 비만의 체중조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불임, 난임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여성의 초혼 연령 상승은 ▲난소기능저하 ▲생리불순 ▲무월경 ▲무배란 등을 유발하는 ‘다낭성난소증후군’과 큰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중 비만의 여성의 40~85%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여성(BMI>27kg/㎡)은 정상체중 여성(20.0<BMI<24.9 kg/㎡)보다 무배란성 불임 위험성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신할 경우 임신성당뇨병 위험과 출산 후 당뇨병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만3331명을 대상으로 출산 후 당뇨병 진행여부를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 전 비만이면서 임신성당뇨병이 있었던 여성은 출산 후 8년 내 당뇨병 발병위험이 정상여성보다 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임신성당뇨는 거대아 출산, 태아의 지방세포를 증가시켜 아이에게 제2형당뇨병 대물림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고도비만여성이 임신할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합병증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더욱 유의가 필요하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의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산모의 자연유산 위험은 38.1%로 정상체중(13.3%) 또는 과체중(15.5%) 산모보다 약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정상체중 산모보다 태아의 조기 사망률 또한 2~4배에 달했다.
이런 까닭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임신을 계획 중인 비만여성의 경우 ‘체중감량 및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때 고도비만여성의 경우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한 체중감량이 어렵기 때문에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야한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질량지수가 35kg/m² 이상인 고도비만이거나 ▲체질량지수가 30㎏/m²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비알콜성지방간, 위식도역류증, 제2형당뇨병, 고지혈증, 천식, 심근병증, 관상동맥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뇌종양)을 갖고 있는 경우 ▲기존의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로 체중감량에 실패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이때 비만대사수술은 위의 크기를 제한하는 ‘위소매절제술’과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자른 후 소장에 연결하는 ‘루와이위우회술’ 등 수술적 치료법이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감소와 감량된 체중유지, 제2형당뇨병 등 동반질환 개선,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성질환 개선효과가 뛰어나다.
실제로 고도비만 여성이 비만대사수술 후 정상체중을 회복,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도 다수 확인됐다. ‘비만대사수술이 난임과 임신성 합병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3년간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환자 29명을 장기추적한 결과 수술 후 3년 이상 시점에서 ▲무월경 ▲월경과다 ▲자궁출혈 등 관련 문제 증상이 현저히 감소했다.
대한비만학회 비만대사수술위원회 김용진 이사(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는 “고도비만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비만대사수술을 받고 1년 이내 임신을 하게 되면 자연유산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 체중감량이 안정기에 들어온 이후 임신 계획을 갖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