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봄철 피부관리도 과유불급…자외선차단제·보습제로 충분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봄철 피부관리도 과유불급…자외선차단제·보습제로 충분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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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워낙 뚜렷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떻게 피부관리를 하면 좋다는 식의 글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으로 피부에 관심이 높아지는 봄철인 만큼 3월 첫 칼럼으로 계절 변화와 피부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추운 계절과 더운 계절은 일조량과의 관련성이 가장 크다. 그만큼 자외선 변화는 무시하지 못한다. 또 대기와 지표의 온도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단 봄에도 여름 못지않게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한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자외선차단제를 반복해서 바르고 모자나 의복 등 일광을 막는 다른 도구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단 피부타입에 따라 자외선차단제 위에 쿠션, 파운데이션 같은 베이스화장품을 덧바르면 모공이 막혀 피지샘질환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자외선차단이 되는 쿠션만 바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민감성피부환자들은 유기자외선차단제에는 알레르기가 생기고 무기자외선차단제를 쓰자니 잘 안 지워진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최근 잘 지워지는 무기자외선차단제도 개발돼 출시됐다. 따라서 땀이 많이 나지 않을 때는 잘 지워지는 자외선차단제를 쓰고 레저활동이나 땀이 많이 날 때는 워터프루프제형을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일광에 의해 발생하는 광과민성 피부질환도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고민 중 하나다. 흔히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필자를 찾아오지만 사실 일광에 의해 악화되는 주사(rosacea)와 1도 일광화상인 경우가 더 흔하다.

광과민성 피부질환 중에서는 다형광발진이 가장 흔하다고 알려졌다. 이는 자외선A의 비율이 자외선B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온대지방의 봄, 가을에 잘 생긴다. 물집, 홍반, 구진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특히 겨우내 일광에 노출되지 않았던 부위가 노출되면서 더 심한 반응을 보인다.

또 봄이 되면 건조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습도가 떨어져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피부장벽이 미세먼지, 일광, 건조 등에 의해서 망가지면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에 의해 이차적으로 건조함을 느끼는 경우가 더 흔하다. 실제로 건조하다고 호소하는 환자 대부분은 피부 붉음이나 가려움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방문하지, 하얀 피부에 각질만 생겨서 오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피부 건조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봄철에 생길 수 있는 염증을 가라앉혀야한다. 일광은 자외선차단제로, 건조함은 보습제로 해결이 가능하다. 예민한 피부라면 가능한 무향 무보존제 화장품을 찾아서 쓰는 것이 좋다.

그럼 미세먼지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최근 미세먼지가 있어도 밖에서 운동하는 것이 건강증진에 더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었듯이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피하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더욱이 필자가 진료하는 환자들 중 피부가 예민한 경우 딱히 날씨예보를 보지 않아도 피부가 따끔거려 오늘의 미세먼지 정도를 스스로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미세먼지 관련 화장품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가 닿지 못하게 흡착 막을 형성하거나 미세먼지를 닦아내거나 미세먼지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줄이는 제형으로 크게 세안제와 차단제, 항산화제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되레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항산화팩을 매일 하다가 모낭염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흔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저자극 클렌저와 보습제, 자외선차단제만으로도 봄철 피부는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이는 꽃가루 알레르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알레르기질환의 기본 치료원칙은 자신의 알레르기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봄에는 큰 나무 화분이 흔하고 늦여름에는 작은 나무, 가을에는 잡초 화분이 흔하게 날린다. 매년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검사로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요인을 정 피하기 어려우면 호흡기증상은 마스크로 해결하고 피부증상은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자극을 적게 주고 염증은 가라앉히면 된다. 

또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미스트, 스킨, 토너의 양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예민해진 피부에서는 자극이 되는 경우가 더 흔하며 수분이 증발하면서 오히려 더 건조해질 수 있다. 피부에 자극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되면 차라리 화장품 개수를 줄이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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