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나이 든 반려견의 비만·피부질환 - 갑상선기능저하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나이 든 반려견의 비만·피부질환 - 갑상선기능저하증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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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최근 노령견 비율이 증가하면서 호르몬질환이 나타나는 빈도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이번에는 강아지의 대표적인 호르몬질환 중 하나인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갑상선은 목에 대칭적으로 있으며 우리 몸의 대사를 관장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되면서 갑상선호르몬분비에 문제를 유발하는 것을 보통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부른다. 원인은 ▲선천적 갑상선문제 ▲갑상선자극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결핍 ▲갑상선 자체의 손상이며 이중 가장 흔한 원인은 갑상선 자체의 손상이다.

첫 번째로 선천적인 갑상선문제는 크레틴병이라고도 하며 갑상선 자체 형성부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강아지에서 매우 드물다. 두 번째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분비가 결핍돼 갑상선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경우인데 이 또한 드물며 대체로 뇌종양 등에 의한 뇌하수체문제에 의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흔한 경우인 갑상선손상은 주로 면역매개성으로 갑상선이 파괴되면서 발생하며 임상증상은 갑상선이 3/4정도 파괴되었을 때부터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보이는 증상은 신체대사량이 줄면서 비만이 되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되면서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증상이 더욱 진행되면 활동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또 피부가 약해지며 각질이 증가하고 모질이 불량해지면서 대칭적인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전반적인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관련 임상증상은 대부분 천천히 악화된다. 이에 보호자는 반려견의 건강이상을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화의 일부로 생각하는 일이 종종 있다. 따라서 나이가 많은 반려견에게 의심증상이 확인되면 꼭 갑상선호르몬수치를 측정해야 하며 여기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되는 경우 확진을 위한 추가검사를 실시해야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환자는 주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를 실시하게 되며 약은 평생 급여해야만한다. 이번에 내원하였던 반려견도 타 동물병원에서 아토피로 진단받고 피부관리를 받았으나 몇 년이 지나도 호전이 없어서 본원을 찾아왔다.

반려견의 피부상태는 전반적으로 각질이 매우 많으며 군데군데에서 탈모가 심하게 확인됐다. 그리고 가려워서 긁은듯한 상처도 전신적으로 관찰됐다. 보호자와 History taking을 실시했을 때 식이 및 환경 알레르기관리는 매우 잘하고 있었으며 알레르기관리를 해도 전혀 호전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이러한 경우 원발원인이 알레르기보다는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며 반려견이 어느 순간부터 공놀이도 하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호르몬질환이 원발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 반려견에게 갑상선기능검사를 실시했으며 전형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이럴 때 문제의 원인은 호르몬부족이 원발원인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다른 약물치료는 모두 중단하고 호르몬약만 급여하고 식이관리만 유지하면서 반려견의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반려견은 갑상선약만 먹고도 피부상태가 호전됐으며 활동성을 회복해 보호자와 장난을 칠 정도로 건강한 상태가 됐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치료하면 효과가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노령견에서 활동성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안 좋아진다면 꼭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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