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진단, 치료방향·예후예측에 도움
뇌파진단, 치료방향·예후예측에 도움
  • 장인선 기자·이한나 인턴기자 (im_214@k-health.com)
  • 승인 2021.03.22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신의학과·신경과·신경외과서 활용...아직까진 보조도구에 그쳐
뇌파검사는 정신의학과와 신경과·신경외과에서 쓰이지만 분야별로 분석방법이 다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파검사는 정신의학과와 신경과·신경외과에서 쓰이지만 분야별로 분석방법이 다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파검사는 정신의학과와 신경과·신경외과에서 쓰이지만 분야별로 분석방법이 다르다. 정신의학과는 뇌파검사 시 주파수파워(frequency power)의 분포패턴을 보고 분석하지만 신경과·신경외과는 파형과 전파양상 등 파형 자체에서 발작관련성을 찾는다.

■정신의학과...주파수파워 분포패턴으로 분석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박진영 교수는 어떤 파동이나 패턴으로 진단하는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정량뇌파로 본 ADHD는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느림파가 증가하고 빠른파가 감소하는 발달지연형, 세타파가 증가하고 베타파가 감소하는 각성저하형, 베타파가 크게 올라가는 각성고조형입니다. 임상현장에서도 ADHD환자들은 이 중 한 가지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의학과에서는 현재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진단에 설문지, 심리검사, 환자행동 등을 활용한다. 박진영 교수는 “정량화뇌파검사는 보조도구로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ADHD의 경우 앞서 말한 세 가지 분류는 정신상태나 심리검사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와는 다른 추가정보를 얻을 수 있어 향후 치료방향이나 예후예측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뇌파검사는 뇌 기능이 저하된 부분을 찾고 회복 등 예후파악을 위해 쓰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파검사는 뇌 기능이 저하된 부분을 찾고 회복 등 예후파악을 위해 쓰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경과·신경외과... 전파양상 등 파형 자체 분석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는 질환마다 뇌파검사목적이 다르다며 뇌전증(간질), 뇌종양, 뇌졸중을 예시로 설명했다. 그는 “뇌전증의 경우 발작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찾는 것에 주목하고 뇌기능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2차 목적”이라며 “뇌에는 많은 정보가 있고 파형추적에 한계가 있지만 뇌파검사가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엔트로피나 그래프이론(Graph Theory)를 이용한 연결성 등의 검사가 있지만 아직 임상현장에서는 쓰이지 않고 연구용으로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뇌종양은 뇌 기능의 활동성을 주시하고 변화를 파악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종양위치를 찾고 예측한다. 정천기 교수는 “뇌파검사는 진폭을 통해 운동·감각중추위치가 종양과 얼마나 떨어졌는지, 파형으로 운동·감각중추기능이 얼마나 저하됐는지를 확인한다”며뇌졸중은 보통 MRI검사를 이용하지만 뇌파검사를 통해 뇌 기능이 저하된 부분을 찾고 회복 등 예후파악을 위해 쓰인다“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뇌파검사는 아직까지 증상평가나 진단, 예후예측을 위한 ‘보조도구’로 의미가 있어 여기에만 의존해 진단할 수는 없다. 즉 환자의 상태검사, 심리검사 등으로 평가하고 진단하는 것이 원칙이며 환자의 행동을 육안으로 파악하면서 진술을 주의 깊게 듣고 정보를 재가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