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예외없는 ‘안드로겐성탈모’…증상은 좀 달라요
남녀 예외없는 ‘안드로겐성탈모’…증상은 좀 달라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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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뭉텅 빠지기보다 서서히 가늘어져
남성은 이마선, 여성은 정수리 세심 관찰
먹는 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개선효과
최근 5년간 연령별 탈모환자수 추이(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내 탈모환자가 갈수록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탈모환자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여성 탈모환자 역시 남성 못지않게 증가세를 유지했다.

탈모는 원인에 따라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그중 소위 대머리로 알려진 ‘안드로겐성탈모’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성형탈모와 여성형탈모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탈모 진행 양상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각 특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안드로겐성탈모는 가장 흔한 탈모로 알려졌다. 다만 탈모 진행 양상은 남녀별로 다르게 나타나 남성형·여성형탈모의 특징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드로겐성탈모, 그 원인은?

안드로겐성탈모는 유전적소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드로겐은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체내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 도달하면 5α-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전환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하필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서서히 가늘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 유전적소인을 가진 남성에서 탈모를 일으킨다. 실제로 남성형탈모환자의 81.5% 정도는 아버지가 중등도 이상의 탈모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안드로겐을 억제할 수 있지만 체내 호르몬균형이 깨지거나 중년기 이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안드로겐이 과다해지면서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남녀별 탈모 진행 양상은? 

안드로겐성탈모는 진행성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탈모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형태와 가늘어지는 형태 두 가지가 있다”며 “빠지는 탈모에 해당하는 생장기탈모, 휴지기탈모, 원형탈모 등은 하루 평균 100개 전후로 탈락하던 모발들이 수백개로 증가하거나 한자리에서만 집중적으로 탈락하는 반면, 탈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드로겐성탈모는 실제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위가 타 부위에 비해 가늘어지면서 숱이 점점 적어지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남성형탈모는 이마와 정수리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M자형으로 진행된다. 결국 이마선이 뒤로 밀리고 두피가 훤히 드러나는데 뒷머리 모발은 비교적 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거울을 봤을 때 과거보다 이마선이 훨씬 뒤로 밀린 듯하면 탈모를 의심하고 빨리 진료받는 것이 좋다.

반면 여성형탈모의 경우 이마선은 비교적 잘 유지되지만 정수리의 중심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숱이 없어지면서 트리모양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탈모의 정도는 남성형탈모보다는 약해 완전한 대머리가 되거나 이마가 벗겨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문혜림 교수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눈에 잘 안 띄는 정수리부터 탈모가 진행돼 초기에는 잘 모를 수 있지만 머리카락이 부쩍 얇아지고 힘이 없어지거나 숱이 줄어 정수리가 휑한 느낌이 든다면 탈모를 의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안드로겐성탈모는 진행성질환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먹는 약은 성기능 관련 부작용으로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부작용이 나타난 확률은 1% 정도에 그치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된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녀별 치료방법은? 

안드로겐성탈모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다. 상태에 따라 바르는 제형(국소도포제)먹는 제형(경구약제)을 고려할 수 있다.

바르는 제형은 미녹시딜제제가 대표적이다. 모발생장기를 촉진하고 휴지기를 억제하는 원리로 남성은 5% 용액, 여성은 3% 용액을 사용한다. 먹는 제형은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제제가 대표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되는 것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약 복용 6개월 후부터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기 시작해 12개월 후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형탈모 치료는 남성형탈모보다 좀 어려운 편이다. 특히 가임기여성은 경구약제 복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운하 교수는 “남성형탈모의 경구약제는 남성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로 폐경기 이후 여성들이 복용할 수 있다”며 “여성형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제는 바르는 미녹시딜제제로 1일 2회 도포해 6개월 이상 사용하면 30% 이상에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탈모가 이미 심하게 진행됐다면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 본인의 뒷머리나 옆머리를 탈모부위에 옮겨 심는 것으로 이식한 모발은 기존의 성질을 유지해 빠지지 않고 평생 남아있다. 다만 이식부위 외 모발은 탈모가 계속 진행돼 수술 후 약물치료를 꼭 병행해야한다.

TIP. 탈모 예방·관리법

1. 두피 청결하게 관리하기 :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등도 탈모의 위험인자 

2. 펌, 염색 등 두피 자극 줄이고 헤어스타일링 제품 사용 후엔 깨끗히 씻어내기

3. 균형있는 식사로 영양분 고루 섭취하기 : 단백질, 칼슘, 비타민D, 미네랄 등은 모발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분

4. 자외선으로부터 모발 보호하기 : 햇볕이 강한 날에는 모자, 양산 꼭 챙기기

5. 스트레스 해소하기 : 과한 스트레스는 모발 성장 방해

6. 금연하기 :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탈모 촉진

7. 인내심 갖기 : 탈모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며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음 

8. 샴푸, 영양제 등 맹신 금물 :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은 부작용은 물론, 시간·경제적손실을 가져옴. 탈모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후 유형에 맞는 치료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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