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갑자기 반점…‘장미비강진’ 의심을
어느 봄날 갑자기 반점…‘장미비강진’ 의심을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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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반점 뒤 전신발진
대부분 2개월내 사라져
장미비강진은 주로 몸통·팔다리에 작은 붉은 피부병변들이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JAMA Dermatol 제공)
장미비강진은 주로 몸통·팔다리에 작은 붉은 피부병변들이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JAMA Dermatol 제공)

봄이 되자 피부가 점점 붉어지고 반점이 생긴다. 딱히 가렵지는 않지만 괜스레 신경 쓰인다. 

장미색비강진으로도 불리는 ‘장미비강진’은 한 개의 타원형반점이 먼저 생긴 후 특징적인 전신발진이 생겼다가 2개월 내에 사라지는 원인불명의 급성홍반성피부질환이다.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잘 나타나며 봄, 가을에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장미비강진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바이러스감염 때문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단순포진바이러스(HHV6·8)가 원인일 수 있다고. 

보통 인설(피부표면에서 떨어진 각화세포)이 덮인 2~10cm의 붉은 타원형 피부병변이 주로 몸통에 먼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수일 또는 수주 후 처음 생긴 병변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붉은 피부병변이 주로 몸통이나 팔다리에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으로 나타난다. 심하게 가려울 수도 있지만 전혀 가렵지 않은 경우도 있다. 

두드러기의 경우 심하게 가려우면서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붉거나 희게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이 있는 것과 달리 장미비강진은 팽진이 없고 인설, 구진(작은 발진)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몸통, 팔다리에 잘 나타나며 얼굴 등 햇빛노출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비전형적 형태의 장미비강진은 얼굴, 겨드랑이, 손발바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전형적 장미비강진환자의 5%정도에서 피부발진이 돋기 전 두통, 식욕부진, 권태감, 발열 등을 경험하는데 뒤이어 나타나는 피부증상을 감기후유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

장미비강진은 피부병변이 좋아지면서 일부 과색소침착이나 저색소침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일광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과색소침착이 더 진하고 오래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장미비강진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무증상이라면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지만 가벼운 가려움이나 발진이 있다면 국소스테로이드크림을 사용할 수 있다”며 “만일 6~8주 내에 자연소실되지 않고 수개월간 지속되거나 비전형적 형태를 보이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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