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vs 제왕절개, 미리 결정하지 마세요
자연분만 vs 제왕절개, 미리 결정하지 마세요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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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으로는 몰랐던 임신과 출산] ②분만 종류와 선택

자궁근종수술경험·전치태반 등
자연분만 불가능할 때만 수술 권장
회복속도·출혈 및 마취위험↑
출산3대 굴욕도 필수 아냐

출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하에 자신에게 적합한 분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재생산권(출산을 위한 행위를 여성 스스로 결정할 권리)보장을 위한 출발입니다. 하지만 2019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 1840명 중 ‘성인이 된 이후 최근 3년 동안 임신과 출산에 대한 성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3.3%였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산전부터 산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분만법의 종류입니다. <편집자 주>

대략 임신 30주 이후에는 산전진찰로 태아와 산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분만법을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산모들은 진통, 부작용 등 분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앞선다.

■평균출산연령 증가로 제왕절개비중↑

우리나라는 제왕절개비중이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 ‘OECD보건통계 2019년’에 따르면 제왕절개건수는 출생아 1000명당 451.9건으로 OECD국가 중 두 번째다. OECD평균은 265.7건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제왕절개술을 권하며 그 비율은 전체산모의 10~15%가 적절하다고 본다.

국내 제왕절개비율이 높은 이유는 평균출산연령(2020년 첫째 출산 기준 32.3세)이 증가했기 때문. 또 자연분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영향을 준다.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는 “최근 자연분만이 가능해도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산모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수술의 장단점을 잘 알아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제왕절개 vs 자연분만

제왕절개가 자연분만보다 안전하거나 산모와 태아에게 꼭 이롭지는 않다. 오히려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 평균회복기간은 자연분만 2~3일, 제왕절개 5~7일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편차는 있다. 이밖에 자연분만은 제왕절개보다 출혈이 적고 아기와 관계를 일찍 맺을 수 있다. 또 마취문제가 생길 위험도 낮다.

제왕절개는 원칙적으로 자연분만이 불가능한 경우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제왕절개수술 또는 자궁근종제거수술 등 자궁근육층 수술경험이 있는 경우 ▲태아위치 이상 ▲전치태반(태아가 나오는 자궁입구를 태반이 막고 있는 상태) ▲난산으로 분만이 어려운 경우 ▲태아곤란증(태아가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 뇌손상, 호흡곤란 등을 겪는 현상) 등이다.

김수현 교수는 “제왕절개는 자연분만에 비해 모성사망률(태어난 아이 10만 명당 임산부 사망수)과 질병발생률이 높은 반면 분만 중 신생아손상위험도는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술발달로 부작용위험도 크게 감소했다. 오히려 긴급사태에서는 가장 안전한 분만법이 될 수 있다.

■임산부 3대 굴욕, 꼭 해야할까?

회음부절개, 제모, 관장은 출산 시 임산부의 ‘3대 굴욕’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분만에 대해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산모도 많지만 필수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상태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회음부절개는 분만 시 회음부가 불규칙하게 찢어지거나 항문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회음부가 잘 이완돼 머리가 나오는 데 문제없다면 꼭 절개할 필요는 없다. 김수현 교수는 아기의 머리가 오래 끼어 있거나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 회음부의 열상 정도가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절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모는 세균감염을 방지하고 분만 후 상처봉합을 위해 필요하다. 봉합해야하는 부분만 제모하며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관장은 태아의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다. 분만 시 힘을 줄 때 아기의 머리가 장을 밀어 대변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태아가 대변 속 세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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