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간질성방광염, 조기치료가 최선”
“고약한 간질성방광염, 조기치료가 최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2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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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약물 효과 없거나 궤양 땐 수술 불가피
· 국내 첫 단일공로봇 인공관절수술 성공

 

윤하나 교수는 “간질성방광염은 조기발견해야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며 “다른 방광질환과의 차이를 명확히 알아두고 의심되는 즉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비뇨의학과는 내외과적 치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과입니다. 이 점에 흥미를 느껴 비뇨의학과를 택했는데 벌써 20여년이 흘렀네요.”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국내 여성비뇨의학과 전문의 1호다. 비뇨의학이 결코 남성만의 영역이 아님을 몸소 증명해온 그는 방광질환, 특히 간질성방광염 명의로 유명하다.

이름도 생소한 간질성방광염은 특별한 염증요인이 없는데도 방광에서 계속 염증반응이 일어나 조직이 파괴되는 질환. 세균성방광염처럼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통증마저 언제든(소변이 찰 때, 소변 볼 때, 소변 본 후 등) 생길 수 있어 가장 고약한 방광질환으로 꼽힌다. 아랫배가 늘 돌멩이 든 것처럼 묵직하고 뻐근해 일상생활도 방해한다.

“무엇보다 간질성방광염이 진행되면 탄력 좋던 방광이 간처럼 딱딱하게 굳습니다. 방광이 풍선처럼 줄었다 늘었다 해야 소변을 채우고 비울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치명적이죠. 다행히 조기발견하면 방광을 보존하고 약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방광 안에 궤양이 발견된 경우, 방광이 굳다 못해 탁구공처럼 작아진 경우 방광용적을 넓히거나 인공방광을 만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그래도 현재는 개복이 아닌 로봇수술로 진행, 통증과 흉터는 줄이고 회복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윤하나 교수는 국내 최초로 단일공로봇(다빈치SP) 인공방광수술에 성공하는 등 다수의 로봇수술사례를 축적하며 관련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매사 ‘간단한 수술은 없다’는 생각으로 수술에 임해요. 특히 인공방광수술은 없던 장기를 새로 만드는 재건술이라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함이 필요하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절대 서두르지 않는 이유입니다.”

펠로우시절 환자에게 선물 받은 수공예 은장도도 마음을 다잡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은장도도 결국 칼이잖아요. 칼을 다루는 제겐 특별할 수밖에 없더군요. 요즘도 은장도를 쳐다보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간질성방광염의 치료목표는 어디까지나 완치가 아닌 본래기능 회복과 유지입니다.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TIP. 윤하나 교수의 방광건강 이것만은!

1. ▲통증은 없는데 하루 8회 이상 소변 본다면 ‘과민성방광’ ▲소변 볼 때 요도가 찌릿하거나 피가 섞여 나오면 ‘방광염’ ▲단순한 요의가 아닌 통증이 너무 심해 소변을 못 참겠다면(20~30분 간격으로 자주 본다면) ‘간질성방광염’ 의심

2. 충분한 수분섭취 및 맵고 짠 음식, 커피 등 방광자극음식 줄이기

3. 질 세정은 물만으로도 충분

4. 요가, 필라테스 등 코어근육강화운동 꾸준히(골반균형 바로잡아 아랫배통증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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