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여드름 생긴 부위, 피부색까지 검게 변했다고?
[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여드름 생긴 부위, 피부색까지 검게 변했다고?
  • 김상혁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명동 그랑메디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25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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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명동 그랑메디의원 원장)
김상혁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학술이사(명동 그랑메디의원 원장)

코로나로 마스크 쓰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평소에는 볼과 입 주변에 전혀 증상이 없던 사람도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1~2개 정도라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후유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유독 염증이 크고 깊거나 나이 들면서 피부색이 검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을 ‘염증 후 과색소침착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PIH)’이라고 부른다.

염증 후 과색소침착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멜라닌세포에서 멜라닌색소를 증가시켜 색이 검거나 갈색 등을 띠는 피부증상을 말한다. 멜라닌이 증가하는 경우는 염증 외에도 유전질환, 약물, 염증, 외상, 일광노출, 기미 등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염증 후 과색소침착은 염증의 심한 정도에 비례해 멜라닌색소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염증이 시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보통 염증이 생기면 무의식적으로 염증부위를 손으로 만지고 힘을 세게 줘서 짜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마찰에 의한 색소침착을 유도해 오히려 염증 진행을 더 빠르게 촉진시킬 수 있다.

말랑말랑하고 표면에 있으며 색 변화가 없는 작은 좁쌀처럼 느껴지는 경우(면포)에는 각질층을 녹일 수 있는 바르는 연고(약한 필링제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잠들기 전에 세안한 상태에서 병변 부위에만 소량씩 바르고 아침까지 두면 피부 표면층이 열려 내부에 있는 염증이 배출되면서 호전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단단하고 아프며 피부 깊은 부위에서 시작돼 색이 붉게 변하는 화농성인 경우에는 위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연고가 침투되는 깊이가 얕아서 실제 염증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통로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밖으로 통로를 만들어주고 염증을 빼주는 압출을 해야한다. 압출을 할 때도 구멍은 최대한 작게 만들고 누르는 압력을 작게 하면서 내부의 염증 부산물들이 모두 나오도록 하는 것이 색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피부 병변을 짜낼 때 시원한 기분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세게 힘을 주면 염증 때문이 아니라 결국 압출하는 힘에 의해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염증이 수일 이상 지속돼 병원에서 압출 또는 주사치료를 받았는데 왜 색소침착이 생기냐고 문의하는 환자들도 있다. 치료를 받아도 염증이 이미 진행됐다면 색소를 막을 순 없다. 따라서 염증 후 과색소침착은 발생 하루이틀 내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생성된 멜라닌은 피부의 자연적인 탈락과 재생 과정을 통해서 점차 사라진다. 염증과정을 억제시키면 색소침착을 예방하거나 멜라닌이 생성되는 양을 줄여서 단기간에 색소가 사라질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면 색소가 사라지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되기도 한다.

특히 입 주변에 색소침착이 생기면 음식물이 묻은 것으로 오해받거나 지저분해 보인다는 인상을 줘서 색소를 빠르게 제거하고 싶어하는 환자들도 많다. 

색소의 양이 적고 범위가 작다면 피부 표면층에만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여드름에 사용하는 연고를 소량씩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빠르게 제거하려고 많은 양을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손상을 초래해 염증과 색소침착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색소가 진하고 범위가 넓으면 보통 필링(peeling)이라는 강한 표피 제거를 통해 색소를 벗겨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하기에는 어렵다. 약품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레이저를 이용해 정교하게 경계와 깊이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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