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환자 삶의 질 뚝…‘요독성가려움증’ 원인은?
만성콩팥병환자 삶의 질 뚝…‘요독성가려움증’ 원인은?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26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문성진 교수 연구결과 발표
만성콩팥병환자도 가려움증 유발물질 PAR-2 높게 나타나
향후 요독성가려움증 치료제 개발 및 원인규명 기대감↑
요독성가려움증은 신장기능이 저하된 만성콩팥병환자 대부분이 경험하는 것으로 수면장애, 우울증으로 이어져 환자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신장기능 저하로 요독이 가려움증 유발

요독성가려움증은 말 그대로 ‘요독’으로 발생하는 가려움증이다. 요독이란 콩팥의 기능이 저하돼 소변으로 배출돼야할 노폐물들이 혈액에 축적돼 생긴 독성이다. 콩팥이 손상된 ‘만성콩팥병’ 환자 대부분이 요독성가려움증을 경험한다. 

요독성가려움증은 초기에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질수록 긁어서 생긴 상처로 진물, 흉터가 생기고고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문성진 교수는 “만성콩팥병환자의 80%가 요독성가려움증을 앓는다”며 “이는 우울증,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져 환자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뿐 아니라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요소”라고 설명했다.  

요독성가려움증은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혈액투석 치료를 통해 혈중 요독 농도를 낮게 유지해야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가려움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스테로이드연고, 광선치료 등으로 증상을 조절한다. 

■가려움증 유발하는 PAR-2, 만성콩팥병 환자들에도 

최근에는 요독성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밝혀져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생겼다. 문성진 교수는 실험을 통해 체내신호전달 단백질의 일종 ‘프로테아제 활성화 수용체(PAR-2, Protease-Activated Receptor-2)’가 요독성가려움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AR-2는 아토피피부염 등 각종 질환의 가려움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문성진 교수는 요독과 만성콩팥병환자의 혈청으로 인체 각질세포, 만성콩팥병 상태의 쥐 피부를 자극했다. 그 결과 사람과 쥐 모두 피부에서 PAR-2 발현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요독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요독물질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PAR-2가 많이 나타났다.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문성진 교수

문성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가려움증 유발물질 PAR-2가 만성콩팥병환자에서 현저히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요독성가려움증의 치료제개발 또는 원인규명의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성진 교수의 이번 연구는 ‘Uremic solutes of indoxyl sulfate and p-cresol enhance protease-activated receptor-2 expression of in vitro and in vivo in keratinocytes’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Human and Experiment Toxi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