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감염, 여전히 많아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감염, 여전히 많아요!
  • 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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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심장사상충증은 모기를 통해 개, 고양이에게 전파되는 기생충질병으로 혈관 내에 사상충이 기생하면서 여러 가지 치명적인 심장, 폐혈관, 폐실질 질환을 일으킨다. 한 달에 한 번 먹이거나 바르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필요성은 이제는 많은 보호자가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률과 사망률은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심장사상충은 왜 감염되고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어떻게 예방해야할까.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개를 모기가 흡혈하면 개의 혈관에 기생하던 자충이 모기 체내로 들어가 감염력을 가진 유충으로 성장한다. 감염력이 있는 유충을 가진 모기가 최종 숙주인 다른 개를 흡혈하는 과정에서 사상충을 전파한다. 피부에 감염된 유충이 성장하면서 최종적으로 심장에 도달하고 성충이 돼 폐동맥에서 기생한다. 성충의 생존기간은 약 5년 이상이며 생산해내는 자충, 혹은 성충 자체로 인해 여러 가지 병증을 유발한다.

심장사상충증에 의한 병증은 폐질환,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감염이더라도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는 개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가벼운 감염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개에서는 다소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임상증상으로는 기침, 실신,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복수, 객혈 등이 나타날 수도 있고, 중감염 시 용혈에 의한 황달, 헤모글로빈뇨, 빌리루빈뇨 등이 나타난다.

진단에는 종합적인 신체검사, 흉부방사선,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며 확진은 혈액 내 자충확인, 심장사상충 항원검사 및 심장 초음파검사를 통한 심장 혹은 폐동맥 내 성충의 직접적인 확인으로 이뤄진다. 신체검사상 심잡음, 이상폐음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방사선검사상 폐렴에 의한 폐실질 변화, 우심비대, 폐동맥 확장 등이 나타나고 혈액검사상 간수치 증가, 염증수치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확진을 위한 자충, 성충 항원 검사는 모두 필요한데 이는 자충이 있더라도 성충이 존재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성충이 있더라도 자충을 생산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자충과 성충을 치료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심장초음파검사에서는 중감염의 경우 심실, 심방, 폐동맥 등 성충이 기생할 수 있는 부위에서 직접적으로 성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상충증에 의한 심장질환, 폐혈관 질환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어 이는 치료방법 설정과 예후 판단에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증의 치료는 감염 단계에 따라 다르며 자충치료, 성충치료로 나뉠 수 있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치료과정 자체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현재의 임상증상이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질병 진행을 멈추기 위해 치료는 꼭 필요하다. 성충에 중감염된 경우(심장 초음파를 통해 우심방 및 우심실에서 다량의 심장사상충 성충이 확인된 경우) 약물을 통한 성충구제가 위험할 수 있어 약물투여 전 외과적인 시술(경정맥으로 포셉을 삽입해 성충을 제거하는 방법)을 통한 성충제거가 필요하다. 성충을 제거한 후 주사약물 처치를 하며 이후 사상충 예방약을 이용해 자충구제를 꾸준히 실시하는 동시에 성충이 제거됐는지 성충항원 키트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일정 기간 후 항원키트 음성반응으로 성충제거를 확인하고 혈액 검사로 자충제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성충치료 이후 사상충의 폐사로 인한 합병증으로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점차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치료 이후 5~14일 후 다소 명확하게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철저한 운동제한으로 예방해야 하며 환자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8주 정도 후에는 성충구제에 대한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다소 가벼운 합병증으로는 주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의 통증 및 염증발생 등이 있다. 이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성충구제 전 한 달 정도의 항염, 항혈전 약물을 처방한다. 사상충 감염이 오래 지속됐다면 폐혈관, 폐실질 등에 변화가 생겨 완치 이후에도 증상이 남을 수 있고 이때는 지속적인 약물처방 및 운동제한이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증의 예방은 한 달에 한 번 바르거나 먹는 사상충 예방약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나 매달 예방했다고 하더라도 100% 예방을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사상충예방이 잘 되고 있는지 키트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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