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교정을 결정짓는 핵심 조건…‘회전력·마찰력’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교정을 결정짓는 핵심 조건…‘회전력·마찰력’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3.3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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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필자는 어렸을 때 앞니가 벌어져 있었다. 필자의 어머니는 시간이 날 때마다 손가락으로 앞니를 열심히 모아주면 치아가 잘 배열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결국 치아가 모이지 않았고 교정치과에 가서 치아교정을 해야만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교정을 위한 치아를 이동시키는 방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교정을 얼핏 생각하면 치아에 지속적인 힘을 줘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치아를 움직이는 간단한 행위일 것 같다. 하지만 치아는 치조골(이틀뼈, 치아의 뿌리 부위인 치근을 감싸고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뼈)에 박혀있기 때문에 교정은 매우 복잡하다.

치아이동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개념은 ‘회전력’과 ‘마찰력’이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 두 가지 개념을 이해해야 각 교정장치의 장·단점을 이해할 수 있다.

치아는 치조골에 박혀있기 때문에 단순히 치아머리에 힘을 가하면 치아는 쓰러진다. 치아가 쓰러지면 잇몸의 빈 공간도 많이 생기고 재발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치아뿌리를 함께 움직여야한다. 즉 치조골에 박혀있는 치아뿌리 쪽으로 비트는 회전력을 줘야 치아가 쓰러지지 않고 치아가 평행하게 움직인다. 이때 치아를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미는 힘이 아닌 ‘회전력’을 가해야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치아를 단순히 밀면 뼈에 박혀있는 치아가 기울어져 치아가 쓰러지는 역효과가 생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아를 단순히 밀면 뼈에 박혀있는 치아가 기울어져 치아가 쓰러지는 역효과가 생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밖에도 ‘마찰력’ 역시 중요한 개념이다. 마찰력은 치아에 부착된 철사를 따라 치아가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흥미로운 점은 마찰력의 경우 너무 많아도 너무 없어도 안 좋다는 것이다. 즉 적당한 마찰력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치과의사는 적당한 회전력을 주기 위해 교정용 철사를 비틀어서 사용하거나 회전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교정용장치(브라켓)’를 치아에 붙인다. 이때 적절한 마찰력을 만들기 위해 브라켓에 뚜껑이 있어 스스로 닫히는 자가결찰브라켓을 사용하기도 한다.

교정용장치 ‘브라켓’(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교정용장치 ‘브라켓’(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가결찰브라켓은 최근 국내 교정치료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가결찰브라켓을 사용하면 좀 더 마찰력이 줄어들어서 치료기간이 10%정도 단축된다고 본다.

가장 유명한 자가결찰브라켓은 일본 TOMY사의 클리피(Clippy) 시리즈와 미국 데이몬(DAMON) 시리즈다. 참고로 클리피 시리즈를 모방한 국내 혹은 중국산 브라켓도 많이 출시됐으니 주의해야한다. 실제로 강남의 모 치과에서 클리피씨 교정을 한다고 설명한 후 저렴한 다른 브라켓으로 진료하다가 큰 문제가 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치아에 브라켓을 붙이지 않고 투명한 교정장치를 이용해 치아를 이동할 수 있는 투명교정장치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문제는 무분별한 광고로 많은 사람들이 투명교정에 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고른 치열은 사람의 인상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인간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잘못된 교정치료는 재교정이라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이에 다음 칼럼에서는 투명교정장치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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