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재발부작용 높아 알레르기원인 제거해야
비염, 3D-CT 촬영·내시경검사 통한 정확한 진단이 먼저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봄이다. 이맘때면 기침, 콧물, 코막힘 등 각종 호흡기증상으로 비염환자들은 곤욕을 치룬다. 더욱이 코로나19 상황 속 공공장소에서 갑자기 재채기라도 나오면 증상에 따른 괴로움보다 오히려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비염환자의 일상은 더욱 괴롭다. 하지만 봄철이면 유독 심해지는 알레르기비염과 사계절 내내 나타나는 비염은 진단과 치료법이 다르다. GNG병원의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좌담을 통해 비염과 알레르기비염의 차이를 알아보고 두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까지 자세히 살펴봤다.
한정선 기자 : 비염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콧물과 코막힘입니다. 외부요인에 과민하게 반응해 비점막이 붓는 경우 점액이 배출되면서 콧물, 코막힘, 후각감퇴, 재채기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후 2차세균감염으로 인해 누런 콧물과 심한 코막힘, 중이염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비염증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부비동(콧구멍에 인접한 뼈 속 공간)에 바이러스나 세균증식이 쉽게 일어나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비염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비염은 원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비염은 감염성비염인 급성비염과 비감염성비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흔히 감기와 알레르기성비염으로 구분됩니다.
한정선 기자 : 봄이면 더욱 심해지는 알레르기비염과 일반비염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알레르기성비염은 흔히 환절기에 발생하고 꽃가루, 곰팡이, 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호흡기를 통해 콧속에 유입돼 발생하지만 간혹 음식물이나 약물 등에 의해 유발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눈과 코의 가려움증이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급성비염은 보통 코감기라고 불리며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안을 덮고 있는 비점막에 발생한 염증성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오한, 근육통, 식욕상실이며 코에서는 자극감과 재채기증상이 나타납니다. 급성비염이 심해지면 만성비염으로 이어지며 원인에 상관없이 염증상태가 지속되면 비강 내 점막과 비갑개가 부어 오르는 비후성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알레르기비염과 비염의 정확한 진단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우선 문진을 통해 알레르기과거력, 가족력, 주거환경, 알레르기원인물질 노출여부, 합병증 등을 확인해 혈액검사, 피부반응검사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인 비염은 가려움증, 재채기, 비루 및 코막힘 등 증상과 코 진찰결과를 바탕으로 진단이 이뤄집니다. 환자상태에 따라 추가적으로 3D-CT촬영과 내시경검사를 통해 비강 내 염증반응, 코 내부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비염과 알레르기비염의 적절한 치료시기가 있습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비염증상이 나타났다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고 축농증(부비동염), 인후두염 등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생겼을 때 치료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절기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사전치료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알레르기비염과 비염의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알레르기비염은 항히스타민제, 국소스테로이드제를 통한 약물요법을 시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물질을 투입해 항체생성을 유도하는 면역치료법을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축농증이 있거나 코 내부의 구조적 변형으로 코막힘이 있는 경우 수술이 필요합니다. 비염과 함께 코막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비중격만곡증입니다. 이는 코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한 비중격연골이 휘어져 코 안의 살을 자극해 비염과 코막힘을 악화시킵니다. 연골이 휘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는 수술이 효과적입니다. 또 비중격만곡증과 함께 비밸브가 협착되는 경우가 있는데 비밸브는 코 상단의 지붕 같은 공간으로 공기흐름을 조절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비밸브가 좁아져도 코막힘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를 함께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방법입니다.
한정선 기자 : 알레르기비염치료 및 비염수술의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알레르기비염의 약물치료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에 그쳐 재발부작용이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은 근본치료가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 알레르기원인요소를 피하거나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개선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비염수술의 경우 흔치 않지만 비갑개절제술과 관련된 수술에서 구조물을 너무 많이 절제해 비강 내 공간이 충분해도 답답해지는 빈코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하비갑개 점막하절제술, 고주파축소술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수술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수술은 재발과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충분한 상담 후 비염수술 노하우와 수술경험 많은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비염과 알레르기비염 치료 및 수술 시 건강보험 또는 실비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비염, 축농증(부비동염), 비중격만곡증, 비밸브협착증은 대표적인 코 질환으로 진단코드가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 질병으로 진단받을 경우 건강보험 및 사보험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개인별로 가입한 보험회사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정선 기자 : 최근 자가코세척 등 비염관련용품도 많이 출시됐는데 소비자들이 주의해야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코세척 시 식염수가 인후로 넘어가지 않아야합니다. 이때 이관이 열려 있으면 중이 쪽으로 식염수가 흘러 들어가 세균감염을 일으켜 중이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세척은 고개를 앞으로 기울여 진행하고 동시에 입으로 ‘이~’나 ‘아~’ 소리를 내면 이관이 닫혀 중이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개봉한 식염수는 최대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코막힘스프레이는 비강점막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해소합니다. 코막힘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사용하면 오히려 코막힘이 심해질 수 있고 염증이 있거나 점막이 건조한 상태에서는 자극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다른 비염관련용품도 검증여부를 꼭 확인해야하며 단순히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근본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알레르기비염과 비염을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홍성문 이비인후과전문의 : 정기적인 코세척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으로 코를 세척하면 부은 코 점막을 가라앉히고 건조를 막아줘 비강내부의 이물질은 물론 염증유발인자를 식염수로 세척하는 방법입니다. 근본적인 비염치료는 아니지만 비염증상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환경관리도 중요한데 특히 먼지, 온도변화, 스트레스 등 발병요소를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 됩니다. 봄에는 미세먼지와 황사뿐 아니라 실내먼지도 많아 청소, 실내환기, 공기청정에 신경쓰고 일교차에 의한 온도변화에 주의해 적정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