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침묵의 질병 고양이 비대성심근병증(HCM)! 조기 검진이 답이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침묵의 질병 고양이 비대성심근병증(HCM)! 조기 검진이 답이다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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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흔히 고양이 심장병이라고 불리는 비대성심근병증(HCM)은 다음과 같이 좌심실의 근육이 일부 또는 모두 두꺼워지는 질병이다.

사진과 같이 심장의 이완기에서 좌심실의 근육이 6mm 이상이면 비대성심근병증으로 진단한다.

비대성심근병증의 발생원인은 크게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나뉜다. 선천적 원인은 대부분 유전자의 형질 이상이며 대형묘인 렉돌이나 메인쿤에서 많이 볼 수 있으나 코리안 숏헤어에서도 종종 확인된다. 임상증상은 주로 1살 전후에 발현되는 편이다. 일부 유전자의 형질 이상은 연구가 돼있어 유전자검사로 문제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후천적인 원인은 전신 고혈압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이 심근에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질병에서 속발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7살 이상의 노령묘에서 확인된다.

비대성심근병증에서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고양이 특성상 병증이 심각하게 악화돼 폐수종이 발생해도 증상은 잘 드러나지 않아 치료 적기를 놓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 환자의 경우 방사선상으로 명확한 심장비대 및 폐수종이 관찰되지만 본원에 온 원인은 기운이 없어서였다. 심장병이 악화되면 흔히 확인되는 개구호흡이나 호흡수 증가 같은 증상은 없었다. 폐수종은 물에 빠져서 익사하고 있는 상태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상태가 악화되면 결과적으로 호흡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수 분 내 사망할 수 있다. 즉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기 전 미리 체크하고 치료를 해야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두 번째로 비대성심근병증은 심근이 두꺼워지면서 심장이완에 장애를 유발한다. 따라서 조기진단으로 악화를 막는 것이 환자 삶의 질 향상에 더 큰 도움이 된다. 심근이 두꺼워져 있어 근본적인 개선은 심장근육을 외과적으로 교정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심근이 두꺼워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비대성 심근병증의 소인이 있는 경우나 중성화할 시기의 어린 고양이라면 Pro-BNP 정량검사를 실시해 조기에 심장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검사 결과상 이상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실시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실시해야한다.

다음과 같이 외래기관에 의뢰하며 정량검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현재 본원에서는 정량 검사를 원내에서 실시하고 있다. 심장키트검사를 통해 심장문제가 확인되면 혈압(심박수 포함), 심전도, 심장초음파검사가 필요하며 근본적으로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심장초음파검사를 통해 좌심실근육의 두께뿐 아니라 좌심방의 크기를 체크해야한다. 우측 환자처럼 좌심방 크기가 커져 있다면 혈전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혈전 관련된 약물처방을 실시한다. 또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 좌심실유출로폐쇄(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Obstruction)인데 판막에 의해 좌심실 유출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약물이 정해져 있다. 고양이 심근병증은 조기 발견해 관리하면 고양이의 생존율이나 치명적인 합병증(대동맥 혈전증) 발생을 억제할 수 있어 1년에 한 번씩은 검진을 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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